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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 줄 다시 조이자'…배성근 10번째 서예전

송고시간2020-01-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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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월 3일 울산문예회관서 '반구대' 등 80여 점 전시

10번째 개인전 여는 배성근 서예가와 전시 작품
10번째 개인전 여는 배성근 서예가와 전시 작품

[촬영 서진발]

(울산=연합뉴스) 서진발 기자 = '解弦更張'(해현갱장: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조여 맨다).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고 새 출발 하자는 뜻입니다."

중견 서예가 우보(牛步) 배성근 씨가 경자년 새해 벽두 개인전을 열면서 던지는 덕담이다.

그는 29일부터 2월 3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 전시장에서 10번째 개인전을 연다.

'고전을 거부하지 않고 시대를 외면하지 않는 서예가'로 불리는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울산의 명승지 반구대 절경을 읊은 선현들의 시를 엮은 '반구대'와 14폭 병풍 '금강경' 등 80여 점을 선보인다.

다양한 서체와 크기의 작품을 전시장 벽면은 물론 중앙 천장에서 바닥까지 내려 건 파격 연출이 관람객을 압도한다.

서예에 친숙하지 않은 현대인을 위해 작품마다 내용을 한글로 풀어주는 세심한 배려, 서예를 회화성 갖춘 종합예술로 승화시키려는 실험성과 열정은 1995년 첫 개인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그의 예술정신이다.

대작 '반구대'는 울주군 대곡천 반구대를 찾아 남겼던 권해, 최진한 등 조선 선비들의 시 400여 수 가운데 20여 수를 가려 금문 서체와 한글 등으로 썼다.

배성근 서예작품 '금강경'
배성근 서예작품 '금강경'

[촬영 서진발]

모두 5천390여 자에 이르는 금강경을 14폭 병풍에 담은 작품에서는 그의 열정과 혼을 느낄 수 있다.

현대인에게 국가관과 애국심을 심어주기 쓴 '님의 침묵'(한용운 시)과 '독립선언문'도 전시장 한쪽을 채우고 있다.

또 '情濫無行'(정람무행: 감정이 넘치면 품행을 잃는다), '禍福無門'(화복무문: 화와 복은 스스로 찾아가는 문이 없다. 오직 부르는 사람에게 찾아갈 따름이다) 등은 새해를 맞아 관람객의 마음을 다잡게 한다.

울산에서 우보서실을 운영하는 배 서예가는 쿠웨이트 한국대사관 초대전 등 많은 초대전을 열었고 대한민국 서예대전 행서 심사분과위원장 등 주요 서예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2025년 뉴욕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sj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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