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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신문 "망탕 써버리면 밑 빠진 독에 물"…전기절약 강조

송고시간2020-01-2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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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4일 북한 금야강2호발전소를 시찰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9년 5월 4일 북한 금야강2호발전소를 시찰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북한 신문은 29일 경제발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충분한 전력공급이라며 모든 단위에서 전력을 아껴 쓰자고 당부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전기절약은 나라와 인민, 자기 자신을 위한 사업' 제목의 기사에서 "자력갱생의 위력으로 적들의 단말마적 책동을 총파탄시키기 위한 오늘의 정면돌파전에서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전력"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아무리 전기를 많이 생산하여도 절약하지 않고 망탕 써버린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라며 전력난 해결에 생산 확대만큼 절약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새로운 화력발전소와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고 화력탄을 생산 보장하는 탄광이나 철도를 개설하는 데는 많은 로력(인력)과 자금, 기일이 요구되지만, 전기절약사업을 전 사회적으로 벌여나가면 품을 적게 들이면서도 많은 예비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전력생산을 눈에 띄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해결책으로 절약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수년째 전력공급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지목하고 생산 확대에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북한의 발전설비용량은 8천150MW(메가와트)로 남한의 15분의 1 수준이지만, 실제 생산한 전력량은 남한의 23분의 1 수준인 249억kWh(킬로와트시)에 그쳤다.

석탄화력발전소는 설비 노후화와 고장 때문에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수력발전소는 잦은 가뭄으로 발전기를 돌릴 물이 부족해서다.

신문은 "물 절약이자 곧 전기절약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세계적인 기후변화추세를 보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지난시기와 같이 1천∼1천200㎜의 강수량은 기대하지 못할 수 있다"며 물도 아껴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금속, 화학 등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산업의 공정을 전기절약형으로 바꾸고, 전력을 송·배전하는 과정에서 전력손실을 줄이는 등 모든 단위에서 "한 W(와트)의 전기라도 아껴 쓰기 위한 기풍"을 확립할 것을 주문했다.

신문은 "전기와 인연이 없는 사람, 전기덕을 보지 않는 사람은 없다"며 "티끌 모아 큰 산이라고 모든 공민이 한 W의 전기라도 절약하면 나라의 긴장한 전력문제를 푸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우리의 강국건설은 그만큼 더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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