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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현실 조명한 국내 창작오페라 2편 무대에

송고시간2020-01-2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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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의 죽음' '까마귀' 내달 세종문화회관서 공연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한국사회의 힘겨운 현실을 조명한 창작 오페라 두 편이 잇달아 관객들과 만난다.

29일 공연계에 따르면 다음 달 5~8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되는 '김부장의 죽음'은 1965년생 김 부장의 삶을 통해 한국 사회가 마주한 문제들을 세밀히 들여다본 작품이다.

김영호의 삶은 남들과 비슷한 인생 궤적을 그린다. 대학 가고, 취직하고, 결혼하며 아들딸 낳고 살다가 승진해 회사 부장 자리에 오른다. 한강 변 아파트까지 장만하자 그의 인생은 장밋빛으로 가득 찬다.

하지만 새 아파트에서 커튼을 달다 떨어져 옆구리를 다친다. 이후 병명조차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린 그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음을 맞는다. 그 과정에서 그간의 자랑스러웠던 자신의 삶이 껍데기에 불과했음을 깨닫는다.

지난 2013년 창단한 오페라뱅크의 신작이다. 톨스토이 중편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 모티브를 얻어 신영선이 대본을 썼다. 홍민정이 연출을, 오예승이 작곡을 담당했다.

러닝타임은 80분. 관람료 3만~7만원.

창작오페라 '김부장의 죽음'
창작오페라 '김부장의 죽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다음 달 7~8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오르는 '까마귀'는 1997년 외환 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지원까지 받아야 했던 사태를 정조준한 창작 오페라다.

외환 위기 여파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던 가족은 어느 날 동반 자살을 계획한다. 아직 나이가 어린 막내만은 살리고 싶은 마음에 부모는 놀이공원에 그를 놓고 온다. 하지만 동반 자살은 실패로 끝나고, 가족들은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

어려움을 견뎌낸 그들은 마침내 행복한 시간을 맞이한다. 2층 양옥집을 갖게 되고, 첫째 딸과 둘째 아들 모두 훌륭하게 성장한다. 놀이공원에 놓고 왔던 막내도 13년 만에 집에 돌아온다. 이제 다시 행복해지기만 하면 되는 가족. 하지만 돌아온 막내는 가족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돌변한다.

라벨라오페라단이 제작했고, 고연옥이 글을, 공혜린이 곡을 썼다. 이강호 단장이 예술감독을 맡았다.

러닝타임은 130분이고 관람료는 3만~9만원.

'김부장의 죽음'과 '까마귀'는 '2019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작품이다.

창작오페라 '까마귀'
창작오페라 '까마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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