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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도 줄선 면세점 보따리상, 신종 코로나에 사라져"

송고시간2020-01-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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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식 기자
고성식기자

면세점·관광지 썰렁, 학교 졸업식에 학부모 참석자제 당부, 축제 축소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백나용 기자 = "비바람이 불어도 면세점 앞에서 줄 서 기다리던 중국 보따리상들이 요즘은 보이지 않아요."

썰렁한 제주시 누웨마루 거리
썰렁한 제주시 누웨마루 거리

촬영 고성식

제주시내 한 면세점 관계자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공포에 손님들이 다소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썰렁할 줄은 몰랐다고 말하며 혀를 내둘렀다.

이 면세점은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가 시작된 이후 26일부터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등 면세점 손님이 줄기 시작해 29일까지 나흘간 중국인 손님들이 거의 오지 않고 있다.

한정된 좋은 제품을 먼저 사 가려는 보따리상들이 지난주만 하더라도 면세점 개점 전부터 오기 시작해 200∼300명이 줄을 섰으나 현재는 줄을 선 보따리상이 20명도 채 안 되는 수준이다.

이 면세점은 설 연휴가 시작하기 전인 20∼23일 나흘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이 60% 안팎까지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보따리상 등 면세점 손님이 줄자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 연동 상업지대도 한산한 모습이다.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 등 주변에는 드문드문 마스크를 쓴 중국인들이 보이긴 했으나 예전처럼 활기를 찾긴 힘들었다.

연동의 한 호텔도 중국인과 내국인 손님들이 예약을 취소하면서 빈방이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렇게 예방하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렇게 예방하세요'

[연합뉴스 자료 사진]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성산일출봉 등 주요 관광지도 한산하긴 마찬가지였다.

제주도에 따르면 실제로 24일부터 27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8천893명에 그쳐 예상 관광객 대비 38.2% 감소했다.

제주와 중국 직항 18개 노선의 평균 탑승률도 56%로, 우한 폐렴 공포가 없던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탑승률 88.5%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거리를 걷는 내국인들도 마스크를 쓰고 목적지까지 빨리 이동하려는 듯 바쁘게 걸었다.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한 펜션 업주는 "내국인들까지 우한 폐렴 공포감에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우한 폐렴 확산 공포감으로 졸업 시즌을 맞아 몇몇 학교에서는 학부모 없이 학생만 참석한 채 졸업식을 열기로 했다.

제주시 노형초등학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위기 경보 단계가 격상(경계) 발령되면서 31일 졸업식을 학생만을 대상으로 교실에서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참석할 수 없다며 학부모들에게 알림장을 보냈다.

제주시 아라초등학교도 31일 졸업식을 교실에서 방송 조회로 대체하기로 하고 학부모의 졸업식 참석 자제를 당부했다.

매년 10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을 신입생으로 받아 온 제주대학교는 올해 3월 개강 시 중국인 유학생 입학을 연기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제주대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 입학 연기 여부는 현재 검토 중이며 결정된 바 없다"면서 "연기를 하면 언제쯤 입학을 받을 수 있는지도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 달 절기상 입춘(4일)을 맞아 제주시 원도심에서 열리는 탐라국 입춘굿도 일부 프로그램을 조정해 진행하기로 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i8Yunk5AQKg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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