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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놓인 보수통합…한국당, 새보수 줄다리기에 피로감

송고시간2020-01-2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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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탈당·홍문종 징계…야권 재편 변수 속출

보수통합 물꼬 텄지만…'탄핵의 강' 관건 (CG)
보수통합 물꼬 텄지만…'탄핵의 강' 관건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슬기 이동환 기자 = 총선 판도를 뒤흔들 변수인 보수 통합 논의가 기로에 놓였다.

자유한국당이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 논의에 피로감을 표출하는 상황에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의 탈당과 '태극기' 세력의 분열로 야권 재편의 흐름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29일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의 2월 초 창당준비위원회 출범 방안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일부 참석자는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의 통합 의지가 확실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한 참석자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나아가 새보수당이 31일까지 합류 여부를 밝히라고 한 혁통위에 어떻게 답하는지를 보고, 새보수당의 진의를 가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어느 당보다 유 의원 측과의 통합을 원한 한국당 내에서 이러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통합 줄다리기'가 장기화하며 누적된 피로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간 한국당 내부에선 공천 논의뿐 아니라 '우리공화당과의 통합 불가 선언' 등 새보수당 측의 까다로운 요구에 샅바싸움이 길어지고 있다는 말이 돌았다.

여기에 최근 선거연대까지 거론하는 유 의원의 모습에, 한국당 내에선 그를 제외하고 통합 의지가 강한 새보수당 출신 일부 의원들만 흡수해 통합하는 시나리오까지 언급된다.

다만,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유 의원이 갖는 개혁보수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통합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며 "유 의원과의 논의는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에선 혁통위가 띄우는 창준위에 한국당이 합류하는 데 물리적 여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취지의 당 사무처 보고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당 지붕 아래로 통합세력이 모두 들어온 뒤 당명을 바꿔 재창당하는 방안이 더 현실적이란 주장도 나왔다고 참석자들은 밝혔다.

이 같은 방안은 사실상 한국당에 흡수 통합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점에서 혁통위 내 다른 주체들이 이러한 구상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탈당 기자회견 마치고 나서는 안철수
탈당 기자회견 마치고 나서는 안철수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20.1.29 yatoya@yna.co.kr

이런 가운데 혁통위 박형준 위원장은 이날 옛 안철수계 인사로 분류되는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김영환 전 국민의당 사무총장에 대한 영입에 나섰다.

이는 혁통위에 중도 색채를 더하면서, 통합 논의에 선을 긋고 있는 안철수 전 의원 측의 합류를 끌어내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도 해석됐다.

안 전 의원은 이날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했다. 당분간은 독자 행보가 예상되지만, 향후 여건에 따라 혁통위 방향으로 경로를 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위원장은 통화에서 "바른미래당에 있는 것보다 훨씬 몸이 가벼워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문을 열고 계속 노력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때 광화문 광장에서 한 몸처럼 움직였던 이른바 '태극기' 세력은 총선을 앞두고 사분오열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홍문종 공동대표에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홍 공동대표가 '친박신당' 구상을 밝혔다는 이유다.

조원진 공동대표와 홍 공동대표는 그간 우리공화당 당 운영을 놓고 내홍을 겪으면서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아왔다.

다만, 양측 모두 총선에서 '독자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어떤 식이든 이합집산이 일어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이런 가운데 전광훈 목사와 손을 잡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31일 오후 2시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자유통일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김 전 지사 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2월 중순까지 253개 지역구 후보를, 2월 말까지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하겠다"며 독자적으로 총선을 치르겠다고 예고했다.

우리공화당 홍문종 대표, 속행공판 출석
우리공화당 홍문종 대표, 속행공판 출석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가 2019년 11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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