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데뷔 50년 이장희 "내 노래 지금이 절정…음악과 동행 후회없어"

송고시간2020-01-30 16:51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3월 50주년 기념공연…"타오르는 인생의 황혼 노래하고파"

기타 든 이장희
기타 든 이장희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가수 이장희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문화공간에무에서 열린 '50주년 기념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연은 3월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2020.1.30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 난 그땐 어떤 사람일까…"

일흔을 넘긴 포크 음악계 전설 이장희(73)가 무대에 올라 '내 나이 60하고 하나'를 열창했다. '청년' 이장희가 이 노래를 만들면서 상상한 노년의 나이조차 훌쩍 넘어섰지만, 여전히 성량은 젊은 시절처럼 쩌렁쩌렁했다.

가수이자 한 시대를 풍미한 아이콘이었던 이장희가 음악 인생 50년을 되돌아보는 콘서트를 연다. 그는 오는 3월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50주년 기념 콘서트 '나의 노래, 나의 인생'을 앞두고 30일 기자들과 만나 데뷔 50년째를 맞은 소회를 밝혔다.

이장희는 통기타를 치며 '내 나이 60하고 하나'와 또 다른 대표곡 '그건 너'를 선사한 뒤 "10∼20대에 노래를 시작해 20대에 데뷔하고, 이제 50년이 됐다고 하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1960년대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 주요 멤버로 활동한 이장희는 지난 1971년 인기 DJ 이종환 권유로 '겨울이야기'를 내며 데뷔했다.

싱어송라이터로 이름을 날렸지만 1975년 대마초 파동에 연루되며 음악을 접었고, 미국에서 오래 생활하며 교민 방송 라디오코리아 대표 등으로 활동했다. 2004년 귀국한 그는 울릉도에 터를 잡았고 2011년 '울릉도는 나의 천국' 발표로 음악 활동도 재개했다.

데뷔 50주년 콘서트 여는 이장희
데뷔 50주년 콘서트 여는 이장희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가수 이장희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문화공간에무에서 열린 '50주년 기념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공연은 3월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2020.1.30 scape@yna.co.kr

한때 그만둔 적도 있었지만, 여전히 이장희에게 음악은 "가장 가슴을 울리는 것"이다. 노래할 때면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고 음악 속에 푹 빠지는데, 그 순간이 "정말 아름답다"며 그는 웃었다.

"콘서트에서 가수가 노래하면 수만 명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아 똑같은 기분을 주잖아요. 음악만의 독특한 힘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예술도 훌륭하지만, 음악만큼 사람들에게 한꺼번에 일체감을 주는 것은 없지요."

그는 요즘도 하루에 3시간은 음악을 듣는다며 "지금도 늘 음악 속에서 사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2018년 울릉도 자택 부지에 '울릉천국 아트센터'를 개관하고 상설공연을 한다.

"30여년을 잊혔다가 다시 노래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노래하는 게 너무 좋아요. 지금도 거의 절정이라고 볼 수 있죠. 이게 좋아서 중고등학교 때 공부를 하나도 안 했구나 생각이 들고, 지금도 역시 노래에 매료돼요. 일생 음악과 쭉 같이 온 것에 후회가 전혀 없어요."

이번 공연도 그런 이장희 음악 인생을 '총정리'하는 무대, 그간 걸어온 인생 굴곡을 담아낼 수 있는 무대로 꾸밀 예정이다. 그의 오랜 음악 동료이자 국내 1세대 세션인 밴드 동방의빛 기타리스트 강근식, 베이시스트 조원익이 함께해 대표곡들을 선사한다.

데뷔 50주년 맞은 이장희
데뷔 50주년 맞은 이장희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가수 이장희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문화공간에무에서 열린 '50주년 기념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연은 3월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2020.1.30 scape@yna.co.kr

그는 목소리 유지 비결에 대한 질문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시간, 한 시간 반 정도 걷는다. 그게 하루를 지탱해주는 저의 원동력"이라고 답했다.

어느덧 음악과 반세기를 걸어온 이장희의 남은 소망은 무엇일까. 그는 "울릉도에서 살면서 제 나이가 황혼의 나이라고 생각했다"며 "바다 위에 구름이 적당히 드리우고 마지막 황혼이 붉게 타고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내 인생의 황혼을 걸어가면서 느끼는 쓸쓸함, 허전함, 그리고 안온함, 평화로움, 행복 같은 감정이 담긴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그런 아름다운 노래, 가슴 아픈 노래를요. 그게 제 소망이지요."

kimhyoj@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