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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딸' 무구루사 vs 케닌, 호주오픈 결승 '창과 창' 대결

송고시간2020-01-3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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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기자
김동찬기자
가르비녜 무구루사
가르비녜 무구루사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비슷한 유년 시절과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가르비녜 무구루사(32위·스페인)와 소피아 케닌(15위·미국)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천100만호주달러·약 570억원) 여자 단식 결승에 맞붙는다.

무구루사와 케닌은 2월 1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호주오픈 결승전을 치른다.

무구루사는 2015년 윔블던, 2016년 프랑스오픈, 2017년 윔블던에 이어 이번이 개인 통산 네 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이고, 케닌은 생애 첫 그랜드 슬램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둘은 나란히 태어난 나라와 현재 국적이 다르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무구루사는 1993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출생이다.

스페인 바스크 지역 출신 아버지(호세 안토니오 무구루사)와 베네수엘라인 어머니(스칼렛 블랑코)를 둔 그는 세 살 때부터 테니스를 배웠으며 6살 때 스페인으로 가족들과 함께 거처를 옮겼다.

이후 유명 테니스 학원인 브루게라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본격적인 선수의 길을 걸었다.

스페인과 베네수엘라 이중국적을 보유한 무구루사는 현재는 스위스 제네바에 살고 있으며 종종 인터뷰를 통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

케닌은 1998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그의 러시아인 부모는 1987년 당시 소련을 떠나 미국 뉴욕에 이민 갔다가 케닌이 태어나기 전에 러시아로 돌아왔다.

하지만 케닌을 낳고 다시 몇 달 만에 미국에 정착했으며 케닌은 주로 아버지 알렉산더로부터 테니스를 배웠지만 닉 볼레티에리 아카데미 등 유명 학원에도 다녔다.

소피아 케닌
소피아 케닌

[AFP=연합뉴스]

무구루사와 케닌의 플레이 스타일은 다른 것 같으면서도 비슷하다. 둘 다 '공격형 선수'로 분류되지만 파워를 앞세운 '정통 공격형'은 무구루사 쪽이 더 가깝다.

무구루사는 이번 대회에서 서브 에이스 33개로 여자 선수 중 2위에 올라 있고 시모나 할레프(3위·루마니아)와 4강전에서도 서브 에이스 10-2, 공격 성공 횟수 39-20 등으로 우위를 보였다.

183㎝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돋보이며 2016년 프랑스오픈(클레이코트), 2017년 윔블던(잔디코트)에 이어 하드코트 메이저 대회에서도 정상을 노리게 됐다.

이에 맞서는 케닌은 파워 면에서는 다소 부족하다. 6경기를 치르면서 서브 에이스는 총 8개에 불과하고 서브 최고 시속도 160㎞ 초반이다.

애슐리 바티(1위·호주)를 상대로 한 30일 준결승에서 서브 최고 시속은 바티가 181㎞, 케닌은 162㎞로 차이가 났다.

다만 특유의 파이터 기질, 다양한 구질과 적절한 코스 공략 등이 강점인 선수다.

최근 흐름은 케닌 쪽이 더 좋다. 케닌은 2018년까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우승도 없었고 세계 랭킹도 50위대였으나 지난해 세 차례 우승과 함께 10월에는 12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반면 무구루사는 2017년 1위까지 올랐던 랭킹이 30위 밖으로 밀렸고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연달아 1회전 탈락했다.

둘의 상대 전적도 지난해 한 차례 만나 케닌이 2-1(6-0 2-6 6-2)로 이겼다.

2008년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당시 21세) 이후 12년 만에 최연소로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한 케닌은 "무구루사도 공격적인 선수지만 나 역시 수비적으로 맞서고 싶지는 않다"며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즐기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했고, 전직 세계 1위지만 이번 대회에 시드를 받지 못하고 나온 무구루사는 "얼마나 많이 우승했던 선수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결국 라켓이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고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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