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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방 출입문에 임상기록지…열화상 카메라도 곳곳에 설치

송고시간2020-01-3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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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마다 휴지·샴푸 등 생필품부터 마스크·체온계 제공

격리 우한 교민이 게시한 SNS 사진으로 본 아산 인재개발원 내 생활

열화상 카메라 설치된 경찰인재개발원
열화상 카메라 설치된 경찰인재개발원

(서울=연합뉴스) 31일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격리 생활을 하게 될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로비에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2020.1.31 [비즈니스워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아산=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31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귀국해 임시 생활시설(숙소)인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된 교민 350명은 어떻게 지낼까.

시설 내부에는 교민과 함께 생활하며 건강 상태를 확인할 일부 의료진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접근할 수 없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날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된 한 교민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을 통해 추측해 볼 수는 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6mNnzBnqL6g

먼저 교민들은 1인 1실을 각각 배정받아 14일간 외부와 철저히 격리된 상태에서 생활하게 된다.

방은 2명이 사용할 수 있도록 침대와 의자 등이 2개씩 있지만, 한 명만 사용하도록 했다.

방안에는 작은 원형 테이블과 서랍장, 텔레비전도 설치돼 있다.

방마다 작은 발코니가 있어 환기 등도 가능하다.

방 출입문마다 오전 9시와 오후 5시 자신의 체온을 꼼꼼히 기록하도록 한 임상기록지가 붙어 있다.

교민들은 기록지에 체온과 함께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가래 여부도 매일 체크해야 한다.

방 한편 벽에는 2종류의 안내문도 게시돼 있다.

격리 생활 교민들에게 지급된 물품들
격리 생활 교민들에게 지급된 물품들

(서울=연합뉴스) 31일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격리 생활을 하게 될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숙소에 지급된 개인 생활 물품들. 2020.1.31 [비즈니스워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생활 안내문은 감염증 의심 증상 감시를 위해 14일 동안 이곳에서 생활해야 하며, 감염 의심이 없다고 판단되면 보건교육 후 귀가할 수 있다는 일반적인 내용이다.

반면 건강 안내문에는 임상 증상 기록지를 반드시 작성하고 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필요한 약을 요청하라는 내용과 함께 관심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를 먹어선 안 된다는 비교적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날 숙소를 처음 배정받은 교민들은 물, 휴지, 샴푸, 빗 등 생필품과 마스크 20매, 손 소독제 500㎖, 체온계 등이 담긴 자가 관리품도 한 세트씩 받았다.

방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시로 손을 소독하며 체온을 측정해 자신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라는 의미로 보인다.

경찰인재개발원 1층 로비 곳곳에는 열화상 카메라로 보이는 장비와 모니터 등도 설치돼 있다.

외부인 면회는 물론 함께 수용된 교민들 간 만남도 제한되지만, 부득이한 경우 방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만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다.

숙소에 붙은 임상증상 기록지
숙소에 붙은 임상증상 기록지

(서울=연합뉴스) 31일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격리 생활을 하게 될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숙소 문에 임상증상 기록지가 붙어 있다. 2020.1.31 [비즈니스워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교민들은 이날 첫 식사를 정부가 마련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사진 속 도시락 반찬은 김치, 돈카츠, 메추리알 등이다.

교민들은 앞으로 외출은 물론 면회도 금지되고 식사도 도시락으로 하는 등 사실상 실내에서 감금 생활을 해야 한다.

방 안에서만 지내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와이파이를 설치하고 책, 신문 등도 비치했다.

어린이를 위한 휴게공간도 마련해 놀이·게임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격리 생활을 시작하고 14일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후 귀가할 수 있다.

그러나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오르거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가까운 격리의료기관으로 이송된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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