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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어디에 맡겨야"…유치원·어린이집 휴원에 애타는 부모들

송고시간2020-02-0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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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발생 수원·부천 유치원 176곳·수원 어린이집 휴원, 고양 유치원 167곳 자율 휴원

맞벌이 위한 '돌봄 서비스' 제공하지만 불안감 팽배…아이 맡길 곳 없어 '발 동동'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권준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함에 따라 유치원 내에 보호자를 포함한 외부인 출입을 금합니다".

휴원 안내문 붙은 어린이집
휴원 안내문 붙은 어린이집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한 어린이집 입구에 휴원 안내문이 붙어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경기도 고양·부천·수원시의 모든 유치원ㆍ어린이집을 3일부터 일주일 동안 휴업하기로 공고했지만 아이를 맡길 곳이 따로 없는 학부모를 위해 돌봄 서비스는 제공한다고 밝혔다. 2020.2.3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A유치원 입구에는 이러한 문구가 적힌 안내문만 나붙은 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주변에는 등짐 분무기를 맨 유치원 관계자들이 소독 작업에 열중이었고 핸드타월과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손길도 분주했다.

이 유치원을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수원과 부천에서 이날 개학하려던 유치원은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모두 휴업에 들어갔다.

수원·부천·평택·군산시 모든 어린이집 1주간 휴원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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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pvP09XVALDw

수원 99곳, 부천 77곳 등 176곳이다. 다만 고양의 공사립유치원 167곳은 학부모 의견 등을 고려해 휴업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휴업 안내는 전날 이뤄져 다행히 학부모와 원생이 유치원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일은 없었다.

A유치원 원장은 "휴업 결정이 갑자기 내려졌지만, 학부모들도 전염병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던 터라 불만이나 항의는 없었다"며 "휴업 동안 식기와 내부 벽 장식, 통원 버스까지 꼼꼼히 소독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관내 어린이집들도 1주간 휴원하도록 했다.

이날 수원시 팔달구의 B어린이집 입구에도 휴원 안내문이 붙었다. 안내문에는 맞벌이 가정을 위한 긴급보육은 가능하며 재난 상황임을 고려해 휴원 기간 출석 인정 특례를 적용, 보육료가 정상적으로 지급된다는 설명도 적혀있었다.

유치원 역시 어린이집의 긴급보육과 같은 맞벌이 가정을 위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날 A유치원과 B어린이집을 찾은 맞벌이 부부는 없었다.

안양시 모든 어린이집·유치원 소독
안양시 모든 어린이집·유치원 소독

(안양=연합뉴스) 지난 2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안양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3일까지 관내 493개 모든 어린이집 및 유치원에 대해 방역 소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0.2.2 [안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모(38) 씨는 "맞벌이라서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괜히 불안해서 일단 오늘은 근처 처가에 애를 맡겼다"며 "휴원 전에는 애를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불안해서 고민했는데 이제는 어디에 맡겨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집에 딸을 보내는 이모(34·여) 씨는 "아이를 봐주는 보모에게 이번 주는 추가 근무를 해달라고 했다"며 "추가 근무비로 하루에 몇만 원씩 더 들어가게 돼 이번 사태가 빨리 진정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이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 씨는 "어린이집에서 '다른 아이들은 모두 가정 보육한다는데 어머니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렇게 연락을 해와 아이를 맡기겠다고 하기도 눈치 보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B어린이집 관계자는 "오늘 긴급보육을 신청한 맞벌이 가정은 없었다"며 "휴원 기간은 오는 9일까지지만 상황에 따라 휴원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국내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모두 15명이다.

각 지자체는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장소를 집중 소독하고 접촉자에 대한 일대일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신종코로나 전파를 막고자 총력을 쏟고 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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