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교민 입소' 경찰인재개발원 내일부터 필수인력만 근무(종합)

이재림 기자 기자 페이지

(아산=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진원지 교민과 유학생 등을 수용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이 직원 근무 형태를 유연하게 바꾼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교민·체류자 528명이 입소(1월 31일·2월 1일)한 이후에도 직원들이 모두 정상 근무하던 경찰인재개발원이 근무 형태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직원 260여명 가운데 시설 관리에 필요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인원은 비상연락망을 유지하면서 재량껏 근무하게 된다. 대부분 집에서 업무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원들은 대신 지시·명령을 즉시 이행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 방안은 4일부터 곧바로 시행된다.

또 다른 교민 임시생활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의 경우엔 이미 적은 수의 필수 요원만 남았다.

경찰인재개발원 측은 이날 오후 현장을 방문한 민갑룡 경찰청장에게도 관련 건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인재개발원 입소 교민과 유학생 중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내부에서는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근무 체제 변화 없이 정상적으로 출·퇴근하도록 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인식에서다.

지역 사회 일각에서 경찰인재개발원 소속 직원이나 그 가족에 대해 경계의 눈초리를 보이기도 하는 등 이중고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 직원은 "일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아이 등원에 대해 걱정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아무리 경찰 공무원이어도 가족에까지 피해가 가는 건 견딜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walde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0/02/03 18:2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