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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중국발 승객 대상 검역 총력전…연락 안되면 입국거부(종합)

송고시간2020-02-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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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검역장벽'…외국인 승객에 '특별검역 신고서' 작성 요구

2주일내 후베이성 체류 경험 있어도 '입국 안돼'…"불편해도 필요한 일"

인천공항 마스크 행렬
인천공항 마스크 행렬

(영종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지난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입국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입국하고 있다. seephoto@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처음 시행된 4일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중국발 항공기 승객을 대상으로 검역 총력전이 펼쳐졌다.

이날 오전 인천공항 탑승동 106번 게이트로 도착한 중국 선전발 에어부산 310편 항공기에는 중국인 30명 등을 포함한 승객 약 40명이 한국 땅에 발을 디뎠다.

중국에서 온 이들 승객은 이번 후베이성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에 따라 '중국 전용 검역대'를 거치는 고강도 검역 대상자였다.

중국 전용 검역대는 다른 지역에서 온 승객들이 감염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중국발 항공기 승객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인천공항 1ㆍ2터미널 끝자리 쪽에 총 3곳이 설치됐다.

발열검사 받는 중국 텐진발 입국객
발열검사 받는 중국 텐진발 입국객

지난달 1월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 텐진발 항공기 승객들이 검역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승객들은 먼저 항공기에서 내리자마자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는지부터 확인받았다. 증상이 있는 사람이 공항 내에서 이동하면서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못하도록 즉시 격리해 치료 등 절차를 밟기 위해서다.

증상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승객들은 보건복지부 공무원을 따라 셔틀 트레인을 타고 제1터미널의 F구역 검역대로 인솔됐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fHvtmmdAc90

검역 당국 관계자들은 검역대 앞에 도착한 이들에게 '건강상태 질문지'와 '특별검역 신고서'를 작성하도록 요구했다. 건강상태 질문지는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지를, 특별검역신고서는 국내 체류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 후베이성 체류 여부를 적도록 한 문서다.

이어 검역관들이 발열 카메라와 체온계 등으로 이들 승객에게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는지 다시 확인했다.

검역대를 무사히 통과한 승객들은 국내 연락처를 확인받는 절차도 밟아야 했다.

앞서 신고서에 제출한 연락처로 실제 연락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당국은 국내에서 즉시 연락 가능한 연락처가 없는 경우에는 입국을 거부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황이다.

인천공항 입국 현황
인천공항 입국 현황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지난 2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이용객이 입국 변동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mjkang@yna.co.kr

국내에서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까지 확인받은 승객은 '검역 확인증'을 지급받았다. '검역 대상자로서 검역을 완료했다'는 내용의 이 확인증은 다음 단계인 입국 심사 때 제출해야 한다. 확인증이 없으면 입국 심사가 거부된다.

입국 심사에서는 승객의 여권이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성에서 발행됐는지 먼저 파악했고, 이어 14일 이내에 후베이성을 머문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후베이성에서 발행된 여권을 소지하거나 후베이성에 체류한 사실이 드러나면 입국은 거부된다.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 현재까지 입국이 금지된 외국인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은 검역 과정은 이날 0시40분 베이징발 대한항공 854편이 도착한 이후 모든 중국발 항공기 승객에 대해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이날 딸과 함께 모든 검역 과정을 통과한 한 외국인 여성 승객은 "여러 (검역) 단계를 거치긴 했는데 그렇게 불편하다고 느끼지는 않았다"며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현재 의학 기술로 잠복기의 감염자를 검역에서 걸러내기는 쉽지 않다"며 "이러한 무증상 감염자가 혹시라도 검역망을 통과해 지역사회에서 증상이 나타냈을 때 바로 알 수 있도록 이런 강도 높은 방법으로 연락처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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