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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일영사관 시위 대학생 "사과를 요구했을 뿐" 눈물

송고시간2020-02-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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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학생 150여명 법정 찾아 성원…검찰 기소에 비판 목소리

법정 찾은 대학생들
법정 찾은 대학생들

(부산=연합뉴스) 부산 일본영사관 기습시위 대학생 7명에 대한 재판이 열린 6일 지지 대학생들이 줄을 지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2020.2.6
ljm703@yna.co.kr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아베 정권의 실태를 한 사람이라도 더 알았으면 좋겠다."

6일 오전 부산지법 353호 법정.

이곳에서는 부산 일본영사관에 들어가 기습시위를 벌인 혐의(공동주거침입)로 기소된 대학생 7명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첫 재판이지만 피고인에 대한 마지막 진술까지 이뤄졌다.

재판장은 기소된 대학생 7명 모두에게 말할 기회를 줬다.

한 학생은 "위안부나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던 일본이 경제보복까지 해 분노가 치밀어올라 (영사관에) 들어간 것이지 악의적 마음은 없었다"며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또 다른 학생은 "단지 일본에 사과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억울한 마음에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였다.

이어 발언에 나선 한 학생은 "우리의 행동과 이번 재판을 계기로 아베 정권의 실태를 한 사람이라도 더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진술이 이어지는 동안 법정에서는 간간이 박수가 나왔고, 일부 방청 학생들은 훌쩍거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 일본영사관 기습 시위
부산 일본영사관 기습 시위

지난해 7월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에 들어가 대학생들이 기습시위를 하던 모습. [유튜브 채널 '뭐라카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이 열린 법정 안팎에서는 150여명의 학생이 찾아 재판을 받는 대학생들에게 지지를 보냈다.

검찰에 대해서는 기소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법정이 비좁아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 있던 학생들은 "일본 영사관 시위는 청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로운 행동"이라며 "설사 법에 저촉될지라도 검찰이 대상자 모두를 기소한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일행동 부산청년학생 실천단 소속 대학생 7명은 지난해 7월 22일 오후 2시 35분께 부산 일본영사관에 진입해 '일본의 재침략·경제 도발 규탄한다', '아베는 사죄하라' 플래카드를 펼친 채 약 10분간 구호를 외치다가 경찰에 연행됐고 이후 검찰은 이들을 공동주거 침입죄로 기소했다.

선고 재판은 다음 달 12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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