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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VR 다큐 '너를 만났다' 제작진 "새로운 추모 방식 되길"

송고시간2020-02-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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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다큐멘터리와 가상현실 접목…오늘 밤 MBC 방송

'너를 만났다'의 김종우 PD(왼쪽)와 이현석 VR 제작 PD
'너를 만났다'의 김종우 PD(왼쪽)와 이현석 VR 제작 PD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결국 삶은 기억이라고 생각했어요. 기억은 사람과 했던 일이라고 생각했고요. 구현 기술로 쇼를 하자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스며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기획했습니다."

MBC 특집 가상현실(VR)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는 4년 전 희귀 난치병으로 딸 나연이를 떠나보낸 장지성 씨가 가상현실로 딸과 만나는 과정을 담는다.

김종우 PD는 6일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너를 만났다' 기자간담회에서 "세상에 없는 아이를 끝까지 기억하고 싶다는 가족에게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진행된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이어 "장 씨의 후회가 모티브가 됐다"며 "갑작스레 떠나보낸 아이를 한번쯤 만나 하고 싶은 말을 하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너를 만났다' 촬영 현장 스케치
'너를 만났다' 촬영 현장 스케치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작진은 가상현실과 특수영상(VFX) 기술을 가진 비브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구현 작업을 진행했다. 가족들의 인터뷰와 핸드폰 속 사진, 동영상에 저장된 나연이의 다양한 얼굴과 표정, 몸짓, 목소리, 말투를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360도로 둘러싸인 160대 카메라가 대역 모델의 얼굴과 몸, 표정을 동시에 촬영해 기본 뼈대를 만든 후 실시간으로 움직임을 기록하는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몸짓을 만들었다.

다큐에서 가상현실로 딸을 만난 장씨는 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눈물을 보였다. 장씨는 딸의 일곱번째 생일을 함께 축하하고, 딸이 미역국 먹는 모습을 지켜봤다. 장씨는 "나 이제 안 아프다"고 말하는 딸에게 "너 이제 아프면 안 돼"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장씨는 "완벽히 딸의 모습과 같지는 않았지만 순간 순간 딸의 모습이 보였다"며 "좋은 꿈을 꾼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약 1년이 소요된 제작 기간 동안 "고민 때문에 담배가 많이 늘었다"며 웃음을 보인 김 PD는 "먼저 떠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주변 사람들과 실제와 환상의 경계에서 묘하게 구현하는 기술을 합쳐보자는 의도로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가족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좋은 만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구현에 있어서도 좋은 기억이 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어머님이 좋은 기억이 됐다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의 부담을 좀 덜었다"고 말했다.

가상현실 구현에 참여한 비브스튜디오의 이현석 감독은 "처음 제안을 받고 신중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장씨의 철학과 프로젝트에 임하는 마음을 파악하고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며"인간의 마음을 치유하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는 기술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PD는 "시청자들이 삶에 대해 생각해보고 현재 옆에 있는 사람과의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실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예고편에 가족이 그립다는 댓글이 많더라 많은 공감이 됐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늘 밤 10시 5분 방송.

batto5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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