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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빠른 확산에 보건당국 긴장…"지역확산 방지에 총력"(종합)

송고시간2020-02-0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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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우 기자
신재우기자

지자체 환자 동선 선공개 자제 촉구…"혼란 일으키지 않도록 협조해야"

전문가들 "지역사회 감염 본격화 때 폐렴 환자 전수조사 필요"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예상보다 빠르게 국내 전파되면서 보건당국이 지역사회 감염 확산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절차 개정'
정은경 본부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절차 개정'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6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kjhpress@yna.co.kr

방역망에서 벗어나 감염원조차 추정하기 어려운 지역사회 환자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하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그간 발열, 기침 등 의심 증상이 있더라도 중국을 다녀와야만 의심 환자로 검사하던 것을 '중국 방문 이력' 없어도 신종코로나 유행국가를 방문한 적이 있으면 의사의 판단에 따라 신종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게 검사기준을 변경하기로 했다.

혹시 지역사회에 퍼져 있을지도 모를 숨은 환자를 찾아내 보다 빠르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규모 커질 것"

6일 현재 국내 확진환자는 23명으로 늘었다. 이 중 2명이 완치돼 퇴원했고 21명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의 확진환자 발생은 보건당국의 기존 방역체계로는 걸러내기 어려운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어 보건당국은 물론 전문가들까지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국내 환자 23명 가운데 우한시 등 중국을 방문한 사람은 10명뿐이다. 일본, 태국, 싱가포르 방문자는 5명이다. 가족·접촉자로 엮인 관계는 확진자를 포함해 13명이며, 이 가운데 가족관계는 4가족에 10명이다.

바이러스와의 사투
바이러스와의 사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6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로 이동하고 있다. hihong@yna.co.kr

이는 국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중국발 입국자 중심의 검역 체계에 더해 신종코로나 발생 제3국에서 온 입국자 관리와 기존 확진환자 및 접촉자를 통한 N차 감염 방지 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신종코로나 의심 환자를 검사할 수 있는 사례를 확대함에 따라 확진 환자 숫자도 늘어나고 이와 더불어 경증 환자를 통해 감염이 확산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지역사회에서 사람 간 감염, 즉 2차, 3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감염경로는 홍콩의 경우와 비슷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 본부장에 따르면 홍콩은 이전에는 주로 중국에서 유입된 환자들이 생겼는데 요즘은 중국 여행력이 없는 환자들이 나오는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 역시 어느 정도 감염자가 누적되면 지역사회에 확산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코로나 4명 추가…3명 '접촉자·가족'·1명 '중국 관광객'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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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M02J6plGl6Y

◇ 지역사회 전파 대비해 중증감염자 줄이는 전략 세워야

국내에서 2·3차 감염이 증가하고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자 전문가들도 이 바이러스의 빠른 전파에 주의해야 한다며 지역사회 확산상황에 대비한 전략을 미리 짜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중국 등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을 맞췄던 방역체계를 전환해 피해 최소화 전략을 미리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는 지난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 토론회에서 "중국 외에 태국과 싱가포르 방문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이젠 지역사회 내 감염을 저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염자가 해외에서 들어오는 것 막는 데만 집중하면 우리가 모르는 환자가 어딘가 섞여 감기 환자처럼 병원에 올 수 있다"면서 "놓친 환자가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이 교수는 "세, 네수 앞을 보고 일해야 할 정도로 빠른 전파"라며, "바짝 긴장하고 준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가 생각보다 빠르다. 유행이 더 빠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역전파가 생길 텐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면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처럼 폐렴환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며, 폐렴이 확인된 환자들은 우선 1인실 격리를 검토하는 등 중증 감염자를 줄이는 '피해 최소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 방역 당국-지자체, 지역방역 대응 체계 한층 강화키로

방역당국은 신종코로나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 대비해 각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체계를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신종 감염병의 국내유입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이로 인한 접촉자 숫자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현재의 방역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특히 지자체의 지역방역 대응 체계를 한층 더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환자 동선 정보를 중앙방역대책본부보다 먼저 공개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자제를 당부했다. 지역 주민을 위한 정보 공유 차원에서 이뤄지는 일이라도 지역사회에서 혼란과 차별이 의도치 않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공식적인 역학조사와 발표로 혼선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 부본부장은 "이 질환은 1급 감염병으로 질병관리본부가 전체적인 통제를 하라고 법에 규정되어 있고, 그에 따라 업무를 수행 중"이라며 "지방자치단체가 독자적으로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혼선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부터 중수본 회의를 통해 행안부와 각 지자체에 이러한 지침을 명확하게 안내했고, 협조를 강력히 촉구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지역방역 대응 강화방안을 만드는 대로 공개할 방침이다.

방역 당국은 또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도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방역 당국은 이른바 사례 정의를 개정해 중국 방문 이력과 관계없이 의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의심할 경우 '의심 환자'(의사 환자)로 분류해 7일부터 진담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사례정의는 감염병 감시·대응 관리가 필요한 대상을 정하는 것을 말한다.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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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y72HU_3Ut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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