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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기도회 간 트럼프, 펠로시 옆에 앉혀놓고 탄핵추진 맹비난

송고시간2020-02-07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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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주 부정직하고 부패한 사람들" 공격…1면 '무죄선고' 신문 치켜들기도

펠로시 대표기도 때 트럼프 눈뜨고 펠로시는 트럼프 연설차례 때 떠들고…앙금 계속

조찬기도회서 '무죄선고' 1면에 박힌 일간지 USA투데이 흔드는 트럼프 대통령
조찬기도회서 '무죄선고' 1면에 박힌 일간지 USA투데이 흔드는 트럼프 대통령

[EPA=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원에서 탄핵안이 기각되고 하루 뒤인 6일(현지시간)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과 탄핵에 찬성한 밋 롬니 상원의원을 비난했다.

이틀 전 국정연설 당시 트럼프 대통령 뒤에서 연설 원고를 찢어버린 펠로시 의장은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이 대표 기도를 하는 동안 계속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힐튼 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연단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펠로시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나란히 앉아 있는 구조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이 앉은 반대쪽에서 입장해 따로 인사를 할 기회는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박수 속에 자기 자리로 걸어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USA투데이 이날자 신문을 치켜들었다. 1면 헤드라인에 '무죄선고'라고 크게 적혀 있었다.

의기양양한 표정의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좌중엔 웃음과 함께 환호가 터져나왔다.

곧바로 펠로시 의장이 종교의 문제로 박해받는 전세계 피해자들을 위해 대표 기도를 하러 나왔다. 참석자 모두가 눈을 감고 함께 기도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다시 눈을 감기를 반복했다.

굳은 표정으로 혼잣말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조찬기도회 연설 듣는 펠로시 의장
트럼프 대통령 조찬기도회 연설 듣는 펠로시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차례가 되자 모든 참석자가 일어나 손뼉을 쳤다. 펠로시 의장도 같이 일어나 손뼉을 쳤는데 옆자리에 앉은 아서 브룩스 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와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성의 없이 손뼉을 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중 아예 대놓고 민주당과 펠로시 의장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들 알다시피 일부 아주 정직하지 못하고 부패한 사람들 때문에 여러분의 대통령이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려고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나라를 아주 심하게 해쳤다. 그들은 잘못된 일을 하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의 위대한 나라보다 자신을 훨씬 앞세웠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잘못된 행동을 하면서 자기의 신앙을 정당화에 이용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지 않으면서 '당신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공화당 상원의원 중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앙숙' 롬니 의원은 모르몬교 신앙을 탄핵 찬성의 이유로 거론한 바 있다. 펠로시 의장 역시 대통령을 위해 매일 기도한다고 말한 바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을 두고 둘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안 부결에 협조해준 공화당 의원들에게는 '전사(戰士)'라고 칭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모두가 올바른 일임을 알고 있는 것을 행하기 위한 지혜와 불굴의 용기, 힘을 가진 용감한 공화당 정치인들과 지도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고 행사장을 떠나면서 들어온 방향으로 나가 펠로시 의장으로 마주치지는 않았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장을 떠날 때 다른 참석자들과 마찬가지로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를 표했다.

펠로시 의장 대표 기도 때 눈 뜬 트럼프 대통령
펠로시 의장 대표 기도 때 눈 뜬 트럼프 대통령

[EPA=연합뉴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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