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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툰베리?…2년째 기후변화 운동하는 8세 소녀 주목

송고시간2020-02-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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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17)가 전 세계 청소년 환경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떠오른 가운데 인도에서 2년째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해 온 8세 운동가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BBC는 6일(현지시간) 인도의 북동부 마니푸르주에 거주하는 리시프리야 칸구잠이 자국의 높은 오염 수준을 제한하는 새로운 법 규정과 학교에서의 기후변화 수업 의무화를 촉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시프리야 칸구잠의 트위터 계정 사진 캡처

리시프리야 칸구잠의 트위터 계정 사진 캡처

칸구잠은 BBC에 "자연재해의 위험성으로 부모나 집을 잃어버린 아이들을 볼 때면 울음이 나온다"고 BBC에 말했다.

이 8세 소녀는 그러나 "만약 당신이 나를 '인도의 그레타'로 부른다면 내 이야기를 모두 보도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칸구잠은 10대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와 자신이 공통점이 많다면서도 "나는 내 정체성과 이야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레타가 (운동을) 시작하기 전 기후변화와의 싸움을 위한 운동을 이미 시작했다"며 두 사람은 "서로를 존경하는 좋은 친구"라고도 말했다.

그레타 툰베리는 2018년부터 환경 운동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을 주도했다. 지난해에는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으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 각각 참석했다.

칸구잠은 2015년 네팔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기금 마련 행사에 아버지와 함께 참석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행동에 나서야겠다고 생각한 때는 2018년 아버지와 함께 몽골에서 열린 유엔의 자연재해 관련 회의에 다녀온 이후였다고 한다.

칸구잠은 "사람들의 연설을 들으면서 많은 영감과 새로운 지식을 얻었다"며 "인생을 바꿀만한 행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재난이 닥칠 때 스스로 도울 수 없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인도의 꼬마 기후대응 운동가로 주목을 받는 리시프리야 칸구잠[위키미디아 제공]

인도의 꼬마 기후대응 운동가로 주목을 받는 리시프리야 칸구잠[위키미디아 제공]

칸구잠은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에 대처하면서 지구를 보호하는 데 관심을 높이기 위해 '아동 운동'(child movement)이라는 기구를 세웠다.

이와 함께 인도에서 공기의 질 악화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법 규정 마련이 필요하다며 종종 혼자서도 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공기 오염 문제를 강조하기 위해 일종의 생존장비를 고안해 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심각한 대기 오염에 시달린 인도 수도 뉴델리에선 모든 학교에 한때 휴교령이 내려지고 학생에겐 방진 마스크가 긴급 배포됐다.

칸구잠은 인도 내 모든 학교의 저학년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수업이 의무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칸구잠은 라자스탄주가 현재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질 첫 번째 지역이 됐다며, 앞으로 구자라트주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기후변화 위기 교육에 동의할 두 번째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8세 소녀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인도 정부가 행동에 나서도록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칸구잠은 "구조자들이 아이들과 부모를 위험에서 구해 내는 것을 볼 때면 매우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칸구잠은 지도자들이 운동가들의 메시지를 잠재우려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처럼 부연했다.

"그들은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아요. 나는 모든 지도자가 좀 더 하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사라질 거예요. 그들은 우리의 지구와 미래를 구하기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해요"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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