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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근의 병영톡톡] 미일 군사동맹 더욱 끈끈…일본서 고강도 연합훈련

송고시간2020-02-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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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항공+육상자위대 기갑전력 조합 등 다양…B-52 동원 등 공세적

미일 '노던 바이퍼'(Northern Viper) 연합훈련 장면
미일 '노던 바이퍼'(Northern Viper) 연합훈련 장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홈피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일본 앞마당에서 실시되는 미·일 연합훈련의 강도가 갈수록 공세적으로 변하는 등 미일 군사동맹이 더욱더 끈끈해지고 있다.

아태지역에서 군사력을 확장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이 일본을 방패로 삼고자 하고 있고, 이런 공세적 훈련을 통해 자위대의 전투력 향상과 전쟁이 가능한 보통국가로 가고자 하는 일본의 야망이 더해져 이런 흐름을 보인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미군은 한국에서 연대급 이상의 야외기동훈련(FTX)은 따로 하고 국가급 훈련은 연합지휘소연습(CPX) 방식으로 실시하지만, 일본과는 다양한 전력과 부대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훈련하고 있다. 미일 연합훈련의 횟수와 강도는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8일 전망했다.

일본주재 한국대사관 무관을 지낸 김종태 한국국방외교협회 이사는 최근 국방일보에 기고한 '무관리포트'를 통해 "2019년 일본 방위백서에 나타난 통계를 보면 자위대는 최근 1년간 총 38회, 연장 일수로 406일간 미군과 단독 연합훈련을 했다"면서 "3년 전인 2016년의 훈련 횟수 26회, 연장 일수 286일과 비교하면 각각 4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미·일 연합훈련이 활발하게 이뤄진 배경은 주변국과의 불안정한 요소도 있겠으나, 미국이 새로운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한국보다는 일본과의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마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일본은 규모가 큰 것만 10종류 이상의 각종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미 해병대는 지난달 21일부터 홋카이도(北海道) 야우스베쓰(矢臼別) 훈련장 등에서 일본 육상자위대와 연합훈련을 했다. '노던 바이퍼'(Northern Viper)라는 이름의 훈련은 이날 끝난다.

제3해병원정군(Ⅲ MEF)의 기동 작전부대가 주축이 되어 육상자위대와 정기적으로 하는 훈련이다. 오키나와 해병 2천300여명과 육상자위대의 보병 650여명, 포병 500여명이 각각 참가했다.

해병대의 항공전력과 육상자위대 기계화 보병 부대가 실제 전투에 사용하는 장비를 동원해 실전과 유사하게 실시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 해병대는 공중에서, 육상자위대는 지상에서 주로 작전을 수행하며 양국 전력의 능력을 통합하는 힘을 기른다.

훈련은 혹한의 기상 조건에서 작전능력, 화력과 기동력을 통합한 전투사격, 헬리콥터 강하 사격, 저격, 군수통합, MV-22B 오스프리 저고도 전술배양 등으로 이뤄졌다.

또 지난 3일에는 일본 북부 아오모리(靑森)현 미사와(三澤) 기지 인근에서 대규모 미·일 연합공중훈련이 실시됐다.

미일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장면
미일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장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및 일본 항공자위대 홈피 캡처]

괌 앤더슨 기지에 있는 미 공군의 전략 핵폭격기 B-52 1대와 일본 F-2(13대), F-4(4대), F-15(28대) 전투기를 비롯해 미군 F-16(6대) 전투기 등 50여대의 항공기가 참가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인도·태평양에서 우리의 파트너들과 함께 폭격기 작전을 통합하는 것은 우리의 연합 대비태세 향상과 상호 운용성을 증진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도킨스 미 8공군사령관은 "이번 훈련은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우리 동맹국들을 보호하고 침략자들을 저지하기 위해 폭격기의 유연성과 대응성을 입증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서 "(미일)공동 통합은 글로벌 공격 능력을 강화할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훈련이 공세적으로 진행됐음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작년 하반기에는 미 육군과 육상자위대가 '오리엔트 실드'(Orient Shield) 훈련을 했다. 부산에서 가까운 규수(九州) 등 일본 서부지역에서 진행됐는데, 전시증원연습(RSOI)이 처음 포함되는 등 훈련 강도가 셌다. RSOI는 전시 병력과 물자를 후방 깊숙이 전개하는 훈련을 말한다.

일본에서 진행되는 미·일 연합훈련 중 '야마 사쿠라' 훈련도 적이 상륙하는 경우를 가정하고 도심에서 벌어지는 게릴라전이나 테러 등의 대응 능력을 배양한다.

작년 12월 육상자위대 아사카(朝霞) 주둔지에서 결단식을 했고, 미 제3해병기동전개부대 등 약 1천600명과 자위대 약 5천명이 참가했다.

미일 오리엔트 실드 연합훈련 장면
미일 오리엔트 실드 연합훈련 장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홈피 캡처]

이밖에 폐지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유사한 성격의 '킨 소드'(Keen Sword) 훈련도 1985년부터 실시되고 있는데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등이 참가한다.

'2019년 방위백서'는 "일미동맹은 일본의 독자적 방위체제와 함께 변함없이 일본 안전보장의 기축이 되고 있다"면서 "일본이 독립국으로서 일차적인 책임을 확실히 완수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일미동맹 하에서 일본의 역할을 충분히 완수하고 그 억지력과 대처력을 한층 강화해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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