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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행 군함 띄워야 하나'…군, 코브라 골드훈련 불참 신중검토

송고시간2020-02-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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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근 기자
김귀근기자

함정 통풍시스템상 의심자 생기면 확산우려…15일 출항계획 유동적

해병대, 코브라 골드훈련 수색정찰 장면
해병대, 코브라 골드훈련 수색정찰 장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군 당국이 2월 말부터 태국에서 실시하는 다국적 코브라 골드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방안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해병대는 이 훈련에 함정 등 해군 전력이 포함된 대대급 병력과 상륙돌격장갑차 8대 등을 보낼 계획이었다.

9일 복수의 정부 및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오는 25일부터 내달 6일까지 태국 핫야오 해안 등에서 개최되는 코브라 골드훈련에 불참 또는 규모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가 금주 초에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데 불참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브라 골드훈련은 1982년부터 미국 태평양사령부(현 인도·태평양사령부)와 태국군 주도로 매년 개최되는데 한국 해병대는 2010년부터 참가하고 있다.

군 당국은 상륙함(LST) 1척에 병력과 장비를 태워 15일께 출항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유동적이다.

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지난 7일 기준 전 세계적으로 세 번째 많은 25명에 달한다. 인접 국가인 싱가포르는 30명이다. 공군은 오는 11∼16일 열리는 '싱가포르 에어쇼 2020'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군 당국이 코브라 골드훈련 불참 등을 검토하는 것은 신종 코로나가 태국 등 동남아 국가로 확산하는 추세이고, 제한된 공간에서 많은 인원이 수십일을 함께 생활해야 하는 함정의 통풍시스템상 현지에서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군함에 설치된 통풍 설비에는 공조기가 여러 대 부착되어 팬을 돌려 각 구역으로 공기를 순환시키지만, 결과적으로 함정 내부에 있는 공기가 여러 구역으로 순환되는 격이어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전체로 확산할 위험이 크다.

2018년 코브라 골드훈련 참가병력 태운 해군 함정
2018년 코브라 골드훈련 참가병력 태운 해군 함정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수십여명의 신종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한 것도 선박의 통풍시스템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신들은 크루즈를 '떠다니는 배양 접시'라고까지 부르고 있다.

만약 태국 현지에서 의심자가 발생하면 태국 의료시설 또는 한국 군함에 격리해야 하는데 군함 의료시설로는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제한된다. 최신 병원선이 함께 간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군에는 병원선이 없다.

군 관계자는 "태국 훈련에 참여하면 그 병력은 우리 군함에서 숙식을 해결한다"면서 "만약 감기 증상이 있는 장병이 있다면 그 증상이 신종 코로나 의증인지를 확인하려면 모두 격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훈련 시작에 앞서 병력과 장비를 실은 함정이 먼저 출항해야 하는데,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군은 만일의 사태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코브라 골드훈련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6i8AWwJtAOs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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