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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군인 쇼핑몰 총기난사…"27명 사망, 57명 부상"(종합)

송고시간2020-02-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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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인질극·대치·진압…범인 현장사살로 17시간의 악몽 종료

"주택매매 관련 개인문제가 동기"…"한국인 8명 무사히 탈출"

주말·불교 명절·쇼핑몰 겹쳐 희생자 많아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태국 군부대와 대형 쇼핑몰에서 주말에 현지 군인 1명이 벌인 총기 난사 사건으로 27명이 사망했다고 태국 정부가 밝혔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9일(이하 현지시간) 태국 북동부 나콘랏차시마시의 한 병원 앞에서 이같이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이 병원에는 총기 난사 사건 부상자들이 입원해 치료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쁘라윳 총리는 사망자에는 군경에 사살된 총기 난사범이 포함됐고 이번 사건으로 57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태국에서 전례가 없는 이번 사건의 동기는 범인의 지휘관 친척이 연루된 주택 매매와 관련한 개인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쇼핑몰 '총기난사' 부상자 위문하는 태국 총리
쇼핑몰 '총기난사' 부상자 위문하는 태국 총리

(방콕 AFP=연합뉴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9일(현지시간) 북동부 나콘랏차시마 시내 대형 쇼핑몰 '터미널 21 코라트 몰'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다쳐 인근 병원에 입원한 중상자를 방문, 위로하고 있다. ymarshal@yna.co.kr

이번 사건은 지난 8일 오후 3시 30분께 태국 수도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250㎞ 떨어진 나콘랏차시마시 인근 한 군부대 내에서 시작됐다.

짜끄라판 톰마(32) 선임 부사관은 지휘관 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뒤 무기고에서 총기와 탄약을 탈취했다.

이에 앞서 짜끄라판은 근처 한 주택에서도 총격을 가해 2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난사' 발생한 태국 대형 쇼핑몰
'총기난사' 발생한 태국 대형 쇼핑몰

(방콕 EPA=연합뉴스)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태국 북동부 나콘랏차시마 시내의 대형 쇼핑몰 '터미널 21 코라트 몰' 안으로 9일(현지시간) 경찰들이 걸어가고 있다. ymarshal@yna.co.kr

짜끄라판은 또 군부대에서 훔친 군용 차량을 몰고 시내 대형 쇼핑몰인 '터미널 21 코라트 몰'(Terminal 21 Korat mall)로 가 입구에서 기관총을 난사한 뒤 쇼핑몰 안으로 진입했다.

그는 이어 일부 손님을 인질로 잡고 군경과 대치하다가 이날 오전 9시께 사살됐고 17시간 이상 이어진 악몽이 끝났다.

주말인 데다 현지 불교 명절을 맞아 사람들로 붐비는 쇼핑몰 안팎에서 범인이 기관총을 난사하는 바람에 희생자가 많았다.

사건이 발생하자 현지 군경은 주변 도로와 쇼핑몰을 봉쇄한 채 쇼핑몰 내부에 있던 수백명을 대피시켰다.

당시 쇼핑몰 4층으로 대피했던 현지 한국인 선교사 자녀 2명과 선교 목적으로 태국을 방문한 지인 등 한국인 8명도 오후 10시 30분께 현지 경찰의 안내에 따라 무사히 탈출했다고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이 밝혔다.

이들과 통화한 한국대사관 사건담당 영사는 "한국인 8명이 두 그룹으로 나뉘어 출동한 경찰의 안내를 받으며 현지인들과 함께 쇼핑몰을 무사히 빠져 나왔다"면서 "현재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기난사' 쇼핑몰로 침투하는 태국 무장 군경
'총기난사' 쇼핑몰로 침투하는 태국 무장 군경

(방콕 로이터=연합뉴스) 태국 북동부 나콘랏차시마 시내의 대형 쇼핑몰 '터미널 21 코라트 몰'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자 9일(현지시간) 무장 군경이 범인 검거를 위해 쇼핑몰 안으로 침투하고 있다. ymarshal@yna.co.kr

군경은 이날 자정 직전 본격적인 진압 작전에 들어가 새벽까지 총성과 폭발음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 보안군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군경은 짜끄라판의 어머니를 쇼핑몰 앞으로 데려와 설득 작업을 했지만 실패했다.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범인은 범행 초기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장면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하고 "아무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글과 함께 총기를 든 자신의 모습을 셀카로 찍어 올리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범인의 계정을 즉각 삭제하고 관련 콘텐츠를 지우기로 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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