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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향한 인간의 욕망 …박효진 '밤의 정원'展

송고시간2020-02-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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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Wisdom', 2020, pigment print, 94x110cm [아뜰리에아키 제공]

박효진, 'Wisdom', 2020, pigment print, 94x110cm [아뜰리에아키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가져도 가져도 더 많은 것을 원한다. 채우고 채워도 다 채워지지 않는다

성동구 아뜰리에 아키에서 열리는 박효진 개인전 '밤의 정원'은 인간의 욕망, 특히 예술에서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욕망을 다룬다.

전시에서는 니케, 다비드, 포세이돈 등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이거나 인간이 원하는 이상향을 대변하는 신들의 모습을 가진 조각상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청화백자처럼 빼어난 예술적 완성품으로 여겨지는 도자기도 있다.

조각상과 도자기 위에는 화려한 꽃이 올려져 있다. 바닥에 놓인 조각상과 도자기, 그 위 꽃은 현실에서의 이상과 그것으로도 채우지 못하는 더 큰 욕망을 상징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 밝고 화려하지만은 않다. 비밀스러운 욕망은 낮보다는 밤과 더 어울린다. 아무리 이상향에 다가가려 해도 닿을 수 없고, 이상과 허상 사이에서 슬픔과 좌절도 맛보게 된다.

모방해 재현한 조각상과 꽃병, 향기 없는 조화, 꽃다발에서 흘러내리는 물감으로 작가는 그런 이치와 감정을 나타냈다.

오브제를 조합하고 안료를 흘리는 독특한 기법으로 연출한 조각과 함께 사진 작품도 선보인다. 액체 안료를 흘려 만드는 조각을 사진으로 남겨 찰나의 아름다움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에서 활동 중인 작가가 한국에서 13년 만에 여는 개인전이다. 박효진은 지난해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을 조명한 런던 사치갤러리 '코리안 아이'(Korean Eye)에서 패션브랜드 롤랑뮤레와 협업한 특별전 '스타트 X 롤랑뮤레'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3월 7일까지.

박효진 'Paradise lost' Ashy, 2020, mixed resin, 50x40x92cm [아뜰리에아키 제공]

박효진 'Paradise lost' Ashy, 2020, mixed resin, 50x40x92cm [아뜰리에아키 제공]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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