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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서 중국 손님 거부한 고급호텔·자동차매장 사과(종합)

송고시간2020-02-11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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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감염 73세 중국여성 치료 17일만에 완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승객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승객

[로이터=연합뉴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중동 지역에서 유일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손님을 거부한 고급 호텔이 결국 사과했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더내셔널에 따르면 UAE 라스 알카이마의 고급 호텔·리조트 릭소스 밥 알바흐는 6일 UAE 두바이에서 11년간 거주한 중국인 여성과 그의 일행 4명이 투숙하려 하자 혈액 검사를 받고 건강하다는 확인증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 여성은 이 신문에 "호텔 직원이 중국 손님을 받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해서 그 공문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니 보여주지 않았다"라며 "호텔이 우리를 거부했을 때 끔찍했고 울고만 싶었다"라고 말했다.

UAE 보건 당국은 중국인 손님을 거부하라는 공문을 숙박업체에 발송한 적이 없다.

이 여성은 "우리는 중국에서 바로 온 관광객이 아니라 두바이에 살고 있고 중국에 다녀온 적도 없다고 했지만 나가지 않으면 경비원을 부르겠다는 말만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호텔 측은 "신종코로나가 중국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직원에게 (중국인에겐) 주의를 특히 기울이라고 했다"라며 "그러나 이번 일은 우리 직원이 오해해 생겼다"라고 사과했다.

앞서 UAE 두바이에서는 2일 아우디 자동차의 한 매장에 중국인 일행이 들어오려고 하자 경비원이 이들을 제지하는 일이 벌어졌다.

제지당한 중국인은 현지 언론에 "내가 중국인이어서 막는 거냐고 경비원에게 물었더니 그는 '점장이 바이러스 때문에 막으라고 했다'라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이 중국인 역시 관광객이 아니라 두바이에 5년간 거주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는 이메일로 사과를 요구했고 이튿날 해당 매장은 경비원이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면서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UAE에는 중국인이 20만명 정도 거주한다.

9일 UAE에서 신종코로나에서 완치된 중국인 환자(우)를 축하하는 중국 대사관 영사
9일 UAE에서 신종코로나에서 완치된 중국인 환자(우)를 축하하는 중국 대사관 영사

[WAM통신]

UAE 보건부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인돼 격리 치료를 받은 73세의 중국 여성 1명이 9일 완치돼 퇴원했다고 발표했다.

UAE 보건부에 따르면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가족과 함께 여행 온 이 환자는 지난달 23일 신종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된 직후 격리 치료를 받은 지 17일만인 이날 완치됐다.

UAE 보건부는 "해당 환자의 완치가 확인된 만큼 정상 생활로 복귀해도 된다"라고 발표했다.

주UAE 중국 대사관은 퇴원한 이 환자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며 축하하고 UAE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완치된 이 환자와 함께 UAE로 온 아들 부부와 9세 손녀 역시 신종코로나에 감염돼 현재 UAE에서 치료 중이다. 이 가족은 우한시가 봉쇄되기 전 UAE에 관광 목적으로 왔다.

이 가족이 중동에서 처음으로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자 중국 당국은 이들의 항공편과 동선과 관련된 자료를 공유했다고 UAE 보건부는 설명했다. 이들과 접촉한 UAE 내 친척도 현재 격리해 감시 중이다.

73세 여성이 완치됨에 따라 UAE에서 신종코로나로 격리 치료를 받는 감염자는 6명으로 줄었다.

이들 6명 중 5명이 중국에서 온 중국인이며 1명은 필리핀인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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