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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세상] "외로움·불안에 지지마세요"…아산농민, 우한교민에 응원 편지

송고시간2020-0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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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에게 쓴 편지
우한 교민에게 쓴 편지

[농장주 SNS 캡처]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정윤경 인턴기자 = "외로움과 불안에 지지 마시고 여기 계신 동안 편히 쉬시다 건강히 일상의 행복으로 복귀하시길 바랍니다."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임시생활시설의 중국 우한(武漢) 교민에게 제공된 특산물을 납품한 농가가 응원과 환대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함께 보낸 사실이 알려져 SNS상에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아산에서 유기농 배를 생산하는 J농원.

이 농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방문한 지난 9일 교민에게 배송된 도시락 중 배즙을 납품하면서 "아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건강과 평안을 바랍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편지글을 동봉했다.

스티커 형태로 인쇄된 편지글은 그러나 도시락 재구성, 포장 과정에서 빠져 교민에게 전달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농원을 운영하는 김모(33)씨는 지인이 보내준 도시락 관련 기사와 사진을 보고 자신이 생산한 배즙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SNS 계정에 "발주 받았을 때는 그저 아산(에 체류하는) 교민 식사에 들어간다고만 했는데 배즙이 여기(대통령 방문시 제공된 도시락)에 들어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민들에게) 뭐라도 도움이 될 수 없을까 했던 참에 주문받자마자 무작정 편지 작업해서 보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씨는 발주 분량 1천봉 가운데 절반가량에 대해서는 비용을 받지 않고 기부했다.

이 글은 1천회 이상 '좋아요'를 받았고 '따뜻한 마음 감사하다' 등 댓글이 달렸다.

우한 교민에게 배즙이 배송된 사실이 알려진 뒤 주문도 늘었다고 농원 측은 밝혔다. 주문 메시지에 '우환 교민들 도시락 보고 왔다. 힘내시라'라는 격려의 내용이 다수 담겼다고 했다.

농장주 김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처음에 아산에 교민이 수용된다고 했을 때 여론이 좋지 않아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대부분 시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작은 일을 한 저희보다 우한 교민, 방역 현장에서 고생하는 분들, 동요하지 않고 묵묵히 응원해주는 아산 시민이 주목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sm@yna.co.kr

yunkyeong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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