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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 우리나라 최초 천만 관객 영화 '실미도'

송고시간2020-02-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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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살인의 추억' 등과 함께 한국영화 제2의 르네상스 이끌어

영화 '실미도' 관객 1천만 돌파
영화 '실미도' 관객 1천만 돌파

2004년 2월 15일 오후 서울 종로3가 서울극장 앞이 '실미도'를 보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사고를 쳤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초대형사고였다.

지난 9일(현지시간) '기생충'은 세계 영화산업 중심지 미국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아카데미 주요 부문 4관왕을 거머쥐었다.

부문별로 수상할 때마다 소름이 돋게 하더니 마지막 작품상을 받기 위해 돌비극장 무대에 선 감독, 배우들의 모습은 초현실적이기까지 했다.

올해는 봉 감독이 '플란다스의 개'(2000)로 데뷔한 지 딱 20주년이다. 그는 첫 작품으로 고배를 마셨지만 2003년 선보인 두 번째 영화 '살인의 추억'(2003)으로 '봉준호'란 이름을 국내 관객에게 깊이 각인시켰다.

당시는 한국 영화 제2의 르네상스로 평가받던 시기. '올드보이', '장화, 홍련', '바람난 가족', '클래식' 등 쟁쟁한 화제작이 연이어 선보였다. 우리나라 최초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한 강우석 감독의 영화 '실미도'도 바로 이때 등장했다.

12월 24일 개봉한 '실미도'는 19일 만에 500만명, 26일 만에 600만명, 31일 만에 700만명, 37일 만에 800만명, 45일 만에 900만명을 넘어서더니 개봉 58일째인 2월 15일 오후 드디어 꿈의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사진은 '실미도'가 1천만 관객을 돌파한 2004년 2월 15일 오후 서울 종로3가 서울극장 앞 풍경. 주인공 설경구가 담긴 '실미도' 포스터가 붙은 극장 앞은 토요일 오후여서인지 사람들로 더 북적인다.

'실미도' 포스터 사이에는 1월 16일 개봉한 '말죽거리 잔혹사' 포스터가 걸려 있다. 배우 권상우·한가인 주연의 이 영화는 40회 백상예술대상(영화 시나리오상), 25회 청룡영화상(미술상, 인기스타상), 41회 대종상 영화제(남자인기상)에서 수상한 작품. 하지만 '실미도'란 거대한 태풍 속에서 총 관객은 60만명에 불과했다. 너무나 '잔혹'한 흥행성적이었다.

'실미도'는 북파공작원에 관한 이야기다. 김일성 주석궁 폭파를 목적으로 창설된 특수부대 요원들이 섬을 탈출해 청와대로 향하던 중 전원 자폭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당시 충무로 최고 스타 설경구와 '국민배우' 안성기를 비롯해 정재영, 임원희, 강성진, 허준호 등이 출연했다.

'실미도'는 기록제조기였다. 한국영화 사전 최다 예매량(6만9천장), 한국영화 개봉 첫날 최다 관객(30만1천명), 한국영화 개봉 첫 주 최다 관객(159만명), 500만명 최단기간 돌파(개봉 19일), 한국영화 최고 일본 수출가(약 3억 엔) 등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듬해 '태극기 휘날리며'가 등장해 '실미도' 관객 수를 넘어서더니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왕의 남자'(2005), '괴물'(2006) 등이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했다. '실미도'에서 시작한 우리나라 천만 영화는 현재까지 총 19편이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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