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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전 비서실장, 대북외교 등 작심 비판…트럼프는 트윗 반격(종합)

송고시간2020-02-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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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배석했던 켈리 "김정은, 절대 핵 포기 안해"

트럼프 "비서실장감 아니고 신음토하며 나가"…볼턴 "켈리는 훌륭한 사람" 변호

존 켈리 전 비서실장
존 켈리 전 비서실장

[AFP=연합뉴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이영섭 기자 = 존 켈리 전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공개강연을 통해 대북외교 및 보복인사 등을 작심 비판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으로 반격했다.

13일(현지시간) 미 언론 애틀랜틱에 따르면 켈리 전 비서실장은 전날 저녁 뉴저지주 드루대학교에서 공개 강연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탄핵 증인에 대한 보복성 조치 등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대북외교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나는 대부분 낙천주의자지만 또한 현실주의자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를 한동안 갖고 노는 것 이외의 어떤 것도 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켈리 전 비서실장은 "그리고 그(김 위원장)는 꽤 효과적으로 해냈다"면서 "그는 절대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판문점에서의 정상 회동에도 북미가 비핵화에 있어 크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2018년 말 경질된 이후 대북외교 관련 공개 언급을 한 적이 거의 없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 배석했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담에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켈리 비서실장 등 3명을 배석시키고 확대회담을 했다.

이날 켈리 전 비서실장은 탄핵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가 인사 보복을 당한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과 관련해서도 잘못이 없으며 군인으로서 훈련받은 대로 한 것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요구한 것이 불법적 명령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우리는 불법적 명령을 따르지 말라고 가르쳐왔다. 그런 걸 받으면 누가 (명령)했든지 문제를 제기하고 상관에게 알려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빈드먼 중령은 지난 7일 국가안보회의(NSC) 파견이 강제 종료됐다. 자신도 이달 말 국방부 복귀를 원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쫓아낸 것이다.

강연은 문답까지 포함해 75분간 진행됐다. 켈리 전 비서실장이 백악관을 나온 후 공개 언급을 피한 건 아니지만 이렇게 신랄한 수위의 발언을 한 적은 거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반격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내가 존 켈리를 자를 때, 충분히 빨리 하지 못했는데, 그는 자신이 감당을 하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면서 "그는 비서실장감이 아니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는 멋지게 등장해서 신음을 토하며 나갔다"면서 "군사적·법적 의무를 갖고 있는데도 그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또 켈리 전 비서실장의 아내가 한번은 자신을 따로 불러 '남편이 대통령을 아주 존경하며 대통령에 대해 잘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틀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자 지난해 경질된 후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역시 비판해온 볼턴 전 보좌관은 켈리 전 비서실장을 변호하는 트윗을 올렸다.

볼턴 전 보좌관은 "존 켈리는 훌륭한 사람이다. 존과 나는 고위급 정부 인사들 사이에선 흔히 그렇듯 때때로 의견이 달랐지만, 그는 항상 조국을 위해 충실히 일해왔다"고 적었다.

이어 "특히 보수주의자들은 그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을 거부할 책임이 있다"고 옹호했다.

두 사람이 함께 근무할 당시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백악관을 나온 이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맞서 서로를 두둔해주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을 두고 그를 비판했을 때는 켈리 전 비서실장이 "나는 존 볼턴을 믿는다"는 트윗을 올린 바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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