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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계 "'하나님 까불면 죽어' 전광훈, 교회에 큰 피해"

송고시간2020-02-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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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 협의회' 입장 발표…"반성경·비신앙·비신학적" 비판

전광훈 목사 경찰 출석
전광훈 목사 경찰 출석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2월 3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개신교 대형 교단들이 교회 내 이단 문제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꾸린 '8개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협의회'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하나님 까불지 마"라는 발언에 대해 비신학적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주의를 당부했다.

14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협의회는 전날 '한국교회에 드리는 글'을 내 "전광훈 목사가 애국 운동을 빌미로 여러 집회에서 발언한 내용이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신앙적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판단한다.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죽어…'라는 말과 그 발언의 동기가 '성령 충만으로 인한 것'이라는 말은 반성경적, 비신앙적, 비신학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같은 일련의 발언들이 교회와 성도들에게 큰 혼란과 피해를 주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비성경적 발언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협의회는 "전광훈 목사의 이런 언행으로 인해 한국 교회의 신뢰와 전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한국 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전광훈 목사로부터 신앙적으로 나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합동, 백석, 고신, 합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기독교대한감리회 8개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위원장들로 구성됐다.

앞서 전광훈 목사는 작년 10월 청와대 앞 거리집회에서 "나는 하나님 보좌(寶座)를 딱 잡고 살아.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발언해 개신교계에서 신성모독 논란을 불러왔다.

전 목사는 교계에서 거센 비판이 지속되자 지난달 30일 열린 한기총 총회에서 "당시 성령이 충만했다"면서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발언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는 당일 총회에서 반대파 참석을 물리적으로 제지한 가운데 열린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회장직을 연임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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