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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총리' 틀잡기 정세균 취임 한달…코로나19 '안정관리' 평가

송고시간2020-02-1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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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수습에 '협치내각' 준비 올스톱…부별 업무보고 1번도 못받아

'경제총리'·'통합총리' 행보 총선 이후에나 본격화 할 가능성

'코로나19' 확대 중수본 회의 주재하는 정세균 총리
'코로나19' 확대 중수본 회의 주재하는 정세균 총리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2.14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취임 일주일 째 되던 지난달 20일 국내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정 총리는 곧바로 '비상모드'에 돌입해 사태 수습을 지휘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정 총리는 '책임총리'를 천명하며 협치와 사회통합, 경제 활성화를 '키워드'로 제시하고 나섰지만, 숨을 고를 새도 없이 눈 앞에 주어진 코로나19 수습 과제에 몰두 중이다.

코로나19 대응을 제외한 모든 행보는 일단 '올스톱' 상태다. '협치내각'의 경우 아직 시동도 걸지 못한 상태로, 4·15 총선 이후에나 본격 행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까지 정 총리는 국무조정실 각 부별 업무보고를 단 한차례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의도 국회를 떠나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한 지 일주일 만에 자신의 구상 실현을 위해 첫 발을 떼기도 전에 코로나19 수습이라는 시험대 위에 올라간 셈이다.

지금까지는 일단 무난하게 코로나19 사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총리직에 무사히 안착했다는 평가가 대체로 나온다.

사태 초기부터 '과할 정도의 대응', 위기 경보 '심각단계'에 준하는 대응을 주문하고, 입국제한 조치나 중국 우한 교민에 대한 전세기 투입 계획 등 굵직한 정부 대응책을 직접 발표하면서 전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정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회의가 없는 수요일과 금요일, 주말인 일요일에도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하는 등 거의 매일 회의를 열고, 수시로 전문가들을 불러 내부 회의를 하며 대응책 마련에 몰두 중이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흘째 발생하지 않고 있는 등 일단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수그러든 만큼 일단은 사태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도 일단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매주 월요일 문재인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하며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문 대통령도 주요 국면마다 정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하며 정 총리를 '지원사격' 해주고 있다.

정세균 총리 '크게 한 입'
정세균 총리 '크게 한 입'

정세균 국무총리가 2월 1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점심 식사를 동네 식당에서 할 계획이라고 발언한 대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근처 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먹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만 보다 세밀한 정책행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 총리가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할 무렵인 지난 3일 발표한 중국인에 대한 제한적 입국 금지 대책을 두고 '늑장 대응' 비판이 쏟아졌다.

정 총리가 지난달 28일 우한 교민을 위한 첫 전세기 투입 일정을 직접 밝혔을 때는 중국 당국과의 최종 조율이 되기 전에 발표해 혼선을 야기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지난 9일에는 확대 중수본 회의에서 중국 내 위험지역에 대한 추가 입국제한 조치도 검토한다고 언급하고, 회의 직후 중수본 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기존 조치를 유지하겠다고 브리핑 한 것을 두고 '엇박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각 부처 간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내각을 장악하고 지역사회 감염 등 추가 확산을 막고 종식까지 빈틈없는 상황 관리 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것은 과제다.

정세균 총리, '코로나19 경기 위축 상황은?'
정세균 총리, '코로나19 경기 위축 상황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2월 13일 서울 신촌 명물거리의 한 카페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위축에 따른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정 총리는 코로나19 국면이 진정되면 경제활성화와 사회통합 관련 행보를 시작해 '경제총리', '통합총리'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날 김성수 비서실장 임명을 시작으로 이달 중 비서실 진용이 모두 갖춰지면 차근차근 이 같은 구상을 실행으로 옮길 준비를 물밑에서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정 총리는 비서실 인선에서도 이른바 '정세균계'가 아닌 인사들을 기용하기로 해 이들과 함께 '협치내각'의 밑그림을 그릴 준비 또한 마쳤다.

이천 국방어학원 현황 보고 받는 정세균 총리
이천 국방어학원 현황 보고 받는 정세균 총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2월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머무는 경기 이천의 국방어학원을 방문해 임시 생활시설 운영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다만 정 총리의 이 같은 구상이 본격 궤도에 오를 수 있는 시기는 4·15 총선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협치 모델로 제시했던 '목요대화'도 당초 이달 중·하순에 가동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4월 이후로 가동 시작 시기가 밀릴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분간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국면이 진정되면 곧 4·15 총선이 다가와 선거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본격적인 책임총리로서의 행보는 총선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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