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겨울 즐기자…화천산천어축제 주말 낚시 삼매경

이상학 기자 기자 페이지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020 화천산천어축제 폐막을 하루 앞둔 15일 축제장에는 막바지 겨울 축제를 즐기려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메인프로그램인 화천천 얼음낚시 대신 강변에 마련한 대낚시와 수상 낚시를 즐겼다.

최근 이어진 포근한 날씨에 축제장인 화천천 얼음벌판이 녹아버렸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은 코로나 19 감염증 확산 우려에 마스크를 끼고 낚시 삼매경에 빠진 모습이다.

낚싯대를 드리운 관광객들은 싱싱한 산천어를 낚아 올리며 짜릿한 손맛을 만끽했다.

축제장에는 월척을 낚은 이들의 환호도 있지만, 입질이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한숨도 뒤섞였다.

일부 관광객은 구이터를 찾아 산천어를 노릇하게 구워 먹으며 입맛도 즐겼다.

윤모(45·서울) 씨는 "올해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찾지 못하다가 막바지 겨울 축제를 즐기고 싶어 가족과 오게 됐다"며 "산천어 방류량이 많아서인지 1시간여만에 3마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축제 관계자들은 관광객 손맛을 위해 산천어를 낚시터에 대거 투입하며 손맛을 도왔다.

매년 큰 인기를 끄는 산천어 맨손 잡기 체험장에서는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의 관광객이 찬물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으며 이색 추억을 만들었다.

하지만, 축제장 얼음이 녹은 탓에 얼음 위에서 열린 썰매 등의 프로그램은 운영이 중단돼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축제장 입구에는 코로나 19 감염증 예방을 위해 진료원 관계자가 열감지기로 온도를 측정하고 손 소독제를 두는 등 방역에 신경을 쏟았다.

올해 산천어축제는 축제 기간 포근한 날씨로 인해 메인프로그램인 얼음 낚시터를 제대로 열지 못한 데다 코로나 19 사태, 동물 학대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화천산천어축제를 돕기 위해 최근 지역 내 기관과 사회단체, 군부대, 향토기업, 출향 군민회 등 각계각층의 농산물 구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두차례 연기 끝에 개막했던 2020 화천산천어축제는 16일 오후 폐막행사를 끝으로 내년을 기약한다.

화천군은 축제 폐막 후에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천어 소비 확대를 위해 낚시 프로그램을 연장 운영한다.

폐막 다음날인 17일부터 주·야간 수상 낚시터와 산천어 얼음대낚시터가 개장되며 종료 시점은 향후 상황을 감안해 정하기로 했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구이터와 회센터 등도 연장 운영한다.

화천군 관계자는 "산천어 소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장을 결정했다"며 "관광객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0/02/15 15:2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