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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중 순직 유재국 경위 빈소에 애도 발길…"숭고한 희생"(종합2보)

송고시간2020-02-1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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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조전 "대한민국은 결코 잊지 않을 것…영면 기원"

동료 경찰 "책임감 강하고 일 처리 꼼꼼해"

투신자 수색 중 순직한 고 유재국 경위 빈소
투신자 수색 중 순직한 고 유재국 경위 빈소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유재국 경위의 빈소가 마련돼있다.
한강경찰대 소속 수상구조요원인 유 경위는 지난 15일 한강에서 투신자 수색 중 교각의 돌 틈에 몸이 끼어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다 구조됐으나 숨졌다. 2020.2.16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대한민국은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들과 함께 고인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2020년 2월 16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한강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던 중 숨진 고(故) 유재국(39) 경위 빈소에는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는 유 경위의 빈소가 차려졌다.

영정 속 유 경위는 짧은 머리에 입술을 굳게 다문 얼굴이었다.

한강경찰대 소속 수상구조요원인 유 경위는 15일 한강에서 투신자 수색 중 교각의 돌 틈에 몸이 끼어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다 구조됐으나 숨졌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T5K_aMsZWRo

경찰에 따르면 유 경위는 사고 당일 이미 한 차례 잠수해 수색 후 산소통에 산소가 30분 정도 남자 "실종자 가족을 생각해 한 번만 더 살펴보자"며 다시 잠수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날 오전 빈소에서 유족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특히 유 경위의 아내가 임신 중이라는 사실이 전해져 안타까움은 더 컸다.

조전 대독하는 민갑룡 경찰청장
조전 대독하는 민갑룡 경찰청장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오른쪽 세번째)이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유재국 경위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문재인 대통령 조전을 대독하고 있다.
한강경찰대 소속 수상구조요원인 유 경위는 지난 15일 한강에서 투신자 수색 중 교각의 돌 틈에 몸이 끼어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다 구조됐으나 숨졌다.
왼쪽 두번째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2020.2.16 hwayoung7@yna.co.kr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 경위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오후에는 조전을 통해 "고인은 기동단원으로 치안현장에서 항상 능력을 발휘했을 뿐 아니라 한강경찰대원으로서 고귀한 생명을 구해온 탁월한 경찰관이었다"며 유 경위의 죽음을 애도했다.

문 대통령의 조전은 민갑룡 경찰청장이 대독했다.

빈소를 찾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민 청장은 유 경위에게 경위 특진 임명장과 옥조근정훈장을 수여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유가족은 민 청장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고, 민 청장은 "전반적으로 다시 점검하겠다"며 "경찰과 소방관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는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살피겠다. 원점에서부터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민 청장은 또 한강경찰대장에게 "(동료 대원들이)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며 "상담을 통해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민 청장에 앞서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도 빈소를 찾아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경찰의 사명을 다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유 경위를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고인의 숭고한 뜻이 헛되지 않도록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빈소에는 먼저 떠난 동료를 기리기 위한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오후 한때는 빈소가 있는 지하 1층에서 지상 1층까지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과거 유 경위와 함께 근무했다는 한 경찰관은 "유 경위는 책임감이 강하고 일 처리가 꼼꼼했다"며 "사람들과도 잘 지내는 등 친화력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동료도 "같이 근무한 적은 없지만 유 경위 이야기는 많이 전해 들었다"며 "요즘에는 순직하는 경찰들이 많이 줄었는데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2015년 유 경위와 함께 근무했다는 김모 씨는 "고인은 당시 기동대에서 가장 젊은 지휘관이었다"며 "항상 의경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세심히 챙겨줬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 경위의 장례를 서울지방경찰청장(葬)으로 거행하며 오는 18일 오전 10시 경찰병원 장례식장 1층에서 영결식을 엄수할 계획이다.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이다.

고 유재국 경위 빈소
고 유재국 경위 빈소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16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유재국 경위의 빈소. 한강경찰대 소속 유 경위는 지난 15일 한강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던 중 숨졌다. 2020.2.16
encounter24@yna.co.kr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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