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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체험행사 줄취소…학부모들, '자녀 봄방학' 고민

송고시간2020-02-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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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아이와 놀아주는 법' 주요 검색어 오르기도

국립어린이과학관 안내문
국립어린이과학관 안내문

[홈페이지 캡처]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전국 각급 학교 상당수가 새학기를 앞두고 봄방학에 들어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각종 기관의 체험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집콕' 봄방학을 보낼 처지에 놓였다.

공공기관이 마련하는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내용이 알찬 편이라 인기가 높았으나 대부분 취소돼 학부모와 학생들이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17일 각 공공기관에 따르면 국립어린이과학관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봄방학 특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취소했다. 어린이 과학교실과 소프트웨어 공학교실을 준비해 지난달 22일부터 예약을 받았으나 이달 6일 프로그램을 급히 취소하고 교육비도 환불 조치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최모(41)씨는 "초등학교 2학년 아이의 봄방학에 대비해 과학교실을 예약했는데 취소돼 아이가 매우 아쉬워했다"며 "딱히 대안이 없어 집에서 어떻게 보낼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어린이미술관도 지난 5일부터 각종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운영 재개 시점이 결정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서울광장·노들섬에 마련한 스케이트장과 한강 뚝섬 눈썰매장을 조기 폐장했다. 서울식물원도 2월에 진행할 예정이던 교육 및 투어 프로그램을 전면 취소했다.

서울 노원구에서 지원하는 노원영어마을도 봄방학 캠프를 취소했으며, 문화재청의 '4대궁 및 종묘, 조선왕릉 안내해설'도 지난 8일부터 중단됐다. 기상청도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하던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교회나 성당, 사찰 등 종교시설에서 진행하는 겨울 캠프도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상황이다.

초등학교 체온측정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초등학교 체온측정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처럼 봄방학을 겨냥해 마련되는 주요 프로그램 운영이 중단되자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놀거리를 찾느라 고민이다.

한 지역 맘카페 회원은 "두 아이가 초등학생인데 코로나19 때문에 방학인데도 집에서만 지내고 있다"며 "에어바운스 놀이 시설을 빌려다 아이들을 뛰어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바운스는 튜브 형태로 만들어진 놀이 시설로, 바람만 넣으면 집에서도 미끄럼틀 등을 즐길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각종 맘카페에는 '에어바운스 대여' 관련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집에서 아이와 놀아주는 법', '엄마표 놀이' 등도 주요 검색어가 됐다.

초등학교 1학년 쌍둥이 아들을 둔 이모(37)씨는 "아이가 학원이나 방과후학교도 못 가니 집에만 있다"며 "활동적인 아이들을 데리고 종일 집에 있어야 하니 답답하다. 이런저런 놀아줄 방법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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