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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임미리 고발 후폭풍에 난감…당내서도 "지도부 사과해야"

송고시간2020-02-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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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리, 공식 사과 요구…민주당 "경청하겠다"면서도 사과 계획 없어

이해찬 대표
이해찬 대표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홍규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자당에 비판적인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고발 논란의 후폭풍 속에서 난감한 모습이다.

민주당은 당 안팎의 비난에 떠밀려 지난 14일 임 교수와 칼럼을 게재한 경향신문에 대한 검찰 고발을 취하했으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이 고발 취하 공지문에서 임 교수가 안철수 전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이라고 명시했다가 이를 정정한 것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임 교수를 신고한 것을 두고도 비난이 이어지는 중이다.

지도부가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것도 거센 비판을 부르고 있다. 임 교수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 민주당은 저와 국민들에게 사과하길 바란다"며 "당연히 지도부의 사과 표명이 있어야 함에도 공보국 성명 하나로 사태를 종결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에서는 쏟아지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이 일에서 손을 떼는 척 한다. 민주당 선거운동을 지휘하는 이낙연 씨를 보라. 아주 우아하게 손을 씻는다"며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전날 당의 자성을 요구한 것도 싸잡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이 임 교수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그를 고발한 것과 그를 안철수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매도한 것에 대해 깨끗이 사죄해야 한다"며 "또 지지자들에게 임 교수를 고발한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팬덤)들의 행위는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위협하는 행위이니 민주당 입장에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비판과 지적을 받아들이겠으나 고발을 취하한 만큼 추가로 사과를 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주의했던 측면이 있어 고발을 철회했고 반성적 고려의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했다"며 "구성원 서로가 쓴소리를 하고 내부적으로 다잡는 계기가 됐다. 비판이나 지적은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아직 당 차원의 사과나 대변인단 거취 문제 등에 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지만, 내일(17일) 최고위에서 사과 등에 대해 논의를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표는 고발 사실도 몰랐는데 사과를 하라고 하니 난감한 것 같다"며 "대표가 직접 사과를 하면 선거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세지는 비난 여론에 당내에서도 당 지도부 차원의 공식 사과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두하고 있다.

지난 14일 최고위에서 다수의 최고위원은 고발 철회뿐 아니라 당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찬 대표는 '교수들의 글에 왜 정당이 반응하느냐'며 공보라인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게 맞고, 고발 취하를 공지하면서도 실수를 한 게 사실"이라며 "당 지도부가 정식으로 사과하고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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