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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임혜영의 '드라큘라', 1천200여 객석 홀렸다

송고시간2020-02-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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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키와 청아한 음색의 매력적인 조합…애틋함·슬픔 극대화

코로나19에도 좌석 매진시키며 막강 티켓파워 입증

드라큘라를 연기하는 김준수
드라큘라를 연기하는 김준수

[오디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이렇게 매혹적인 '드라큘라'가 있을까. 죽음을 초월한 사랑은 가슴을 울렸고, 음악은 아름답고 드라마틱했으며, 한층 가깝고 세밀해진 무대는 시선을 사로잡았다. 4년을 손꼽아 기다린 관객들은 공연 내내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고, 공연이 끝나자 환호와 기립박수를 쏟아냈다.

지난 15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는 뮤지컬 '드라큘라' 본공연 두 번째 무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에도 아랑곳없이 만원 관객 속에 펼쳐졌다.

'드라큘라'는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드라큘라가 400년 동안 잊지 못한 여인 '미나'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운명적이면서도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트란실바니아에 있는 드라큘라의 성
트란실바니아에 있는 드라큘라의 성

[오디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무대에는 뮤지컬계 최강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드라큘라' 역 김준수와 미나 역 임혜영이 출연해 운명적이고 애절한 사랑을 연기하며 관객을 숨죽이게 했다.

특히 김준수의 허스키한 음색은 위협적이면서도 구슬펐고, 빨간 머리에 검정 의상을 입고 펼치는 연기는 뱀파이어의 날카로운 송곳니처럼 치명적이었다. 여기에 임혜영은 청아한 목소리와 세밀한 감정 연기로 매혹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미나의 친구 '루시' 역을 맡은 이예은은 밝고 쾌활한 여인부터 피에 굶주린 뱀파이어까지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고, 뱀파이어 헌터 '반 헬싱' 역 손준호는 뱀파이어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절절하게 표현하며 관객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은 때론 서정적이고 부드럽게, 때론 격정적이고 웅장하게 공연장을 채우며 감동을 전했다. 드라큘라와 미나가 서로의 운명임을 깨닫고 부르는 '러빙 유 킵스 미 얼라이브(Loving You Keeps Me Alive)는 아름답고, 마지막 곡인 '피날레'(Finale)는 안타깝고 슬프게 다가온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샤롯데씨어터로 공연장을 옮기며 객석과 무대가 한층 가까워진 만큼 소품 디테일이 심화하고, 관객 몰입도는 높아졌다. 객석에서 보면 푸른 안개가 휘감은 드라큘라 성, 드라큘라 관이 놓인 지하 공간, 드라큘라와 반 헬싱의 숨 막히는 추격전 등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펼쳐진다.

드라큘라 아내였던 엘리자베스의 초상화를 추가하고, 미나를 안고 있는 조각상이 그림으로 바뀐 점은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나' 역의 임혜영
'미나' 역의 임혜영

[오디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김준수 팬이라고 밝힌 관객 조가형(25) 씨는 공연 이후 "이번 시즌 세 번째 관람인데 오늘 특히 김준수와 임혜영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했고 전체적으로 훌륭해 감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웅장한 맛이 있었는데 샤롯데씨어터는 무대가 가까워 배우들의 감정 연기와 표정이 세세하게 보이고, 마지막 장면이 특히 좋았다"고 했다.

판타지 로맨스 뮤지컬 '드라큘라'는 6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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