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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확산세 둔화…대만서 첫 사망자 나와(종합)

송고시간2020-02-1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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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2천9명·사망 142명 증가…누적 확진자 7만명 육박

'격리 객실·좌석 50% 판매' 농민공 귀경 철도 대책 발표

(홍콩·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김윤구 김진방 특파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사흘째 둔화했다.

발원지인 우한(武漢)이 있는 후베이(湖北)성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12일째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 특히 15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166명으로 다시 100명대에 진입했다.

후베이도 임상 진단 환자를 확진 환자로 분류한 이후 지속적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해 다시 1천명대로 떨어졌다.

중화권에서는 대만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홍콩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눈발 속에 병원으로 이송되는 우한 코로나 19 감염자
눈발 속에 병원으로 이송되는 우한 코로나 19 감염자

(우한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중국 우한의 한 병원에서 15일 방호복을 입은 직원이 눈이 내리는 가운데 환자 이송을 돕고 있다. jsmoon@yna.co.kr

◇ 확산세 사흘째 둔화…누적 확진자 7만명 육박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5일 하루 동안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9명 늘었으며 사망자는 142명 증가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15일 밤 12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6만8천500명이며 사망자는 1천665명으로 집계됐다.

발원지인 우한(武漢)이 있는 후베이(湖北)성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12일째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 지난 3일 890명에서 지속 감소해 전날에는 166명으로 100명대를 처음으로 기록했다.

전날 후베이성의 확진 환자는 1천843명 늘었으며 사망자는 139명 증가했다. 이 지역의 누적 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5만6천249명과 1천596명이다.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2일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지 않아도 임상 소견과 폐 컴퓨터단층촬영으로 임상 진단한 환자를 확진자로 처음 분류해 환자 수가 폭증한 이래 사흘째 감소해 다시 1천명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국의 확진자 수도 사흘 연속 줄었다.

후베이 신규 환자는 지난 12일 1만4천840명에서 13일 4천823명으로 줄었다가 14일에는 다시 2천420명으로 감소했었다.

중국 전역의 누적 의심 환자 수는 8천228명으로 7일 연속 감소했다. 신규 의심 환자 수는 6일째 줄어든 1천36명이다.

◇ 대만서 60대 남성 첫 사망…홍콩은 신규 환자 '0'

대만서 첫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대만서 첫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중화권에서도 확산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이날 대만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첫 번째 환자가 나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대만에서 이날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2명 중 60대 남성 환자가 이미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대만 중부 지역에 사는 남성으로 기저질환으로 B형 간염과 당뇨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해외를 방문한 적은 없으며, 지난달 27일 기침 증상이 나타난 뒤 이달 3일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서 폐렴 진단을 받았다.

대만에서는 지금까지 20명이 코로나에 감염됐고, 1명이 숨졌다.

중국 본토와 맞닿은 홍콩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보건 당국은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보건 당국은 바이러스의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코로나19 감염 추세가 절정에 이르렀다고 판단할 이유는 아직 없다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홍콩에서는 지금껏 5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 중 1명이 숨졌다.

◇ 농민공 귀경 대책 발표…도로 통행세 면제도 지속

마스크 받으려 줄 서 있는 홍콩 청소 노동자들
마스크 받으려 줄 서 있는 홍콩 청소 노동자들

[EPA=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각지에서 기업들의 업무재개가 속속들이 이뤄지는 것에 대비한 확산 방지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업무재개가 이뤄지면서 앞으로 2억5천만명에 달하는 농민공(農民工)이 각자의 고향에서 일터가 있는 대도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교통운수부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고향에 갔다가 다시 도시로 이동하려는 농민공이 3억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교통운수부는 이 가운데 8천만명이 이미 돌아왔으며 1억2천만명은 2월 말까지, 1억3천만명은 3월 이후에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농민공들은 일반적으로 춘제 직전 일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다시 대도시로 돌아오곤 한다.

중국 교통 당국은 대규모 인구 이동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농민공들이 많이 이용하는 철도의 입석 표를 아예 팔지 않고, 좌석도 전체의 절반까지만 판매해 승객 간 간격을 최대한 벌려 놓기로 했다.

또 모든 열차의 객실을 격리 공간으로 지정해 운행 중 고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보이는 환자를 수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방역 기간 고속도로 등 유료도로의 차량 통행료 면제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신경보에 따르면 통행료 면제 조치는 오는 17일 0시 이후 코로나19 유행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통행료 면제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 이후 2차례 연장됐었다.

이번 조치는 철도 등의 공공 교통수단 이용을 줄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연휴 이후 직장에 복귀하지 않은 근로자들이 많은데 이들이 열차 등을 이용하면 밀폐된 환경에서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커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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