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사장 회의 하루 전날 광주지검·고검 격려방문
송고시간2020-02-17 11:47
부산 방문서 "수사·기소 한덩어리"…광주 발언 내용에도 이목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국 검사장 회의 하루 전날인 오는 20일 광주고검·지검을 찾아 일선 검사들을 만난다.
이는 지난 13일 부산고검·지검 방문 이후 이어지는 전국 지방검찰청 격려 차원이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주재하는 전국 검사장 회의를 하루 앞둔 공식 행사에서 윤 총장이 의미 있는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을 끈다.
17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윤 총장은 오는 20일 오후 2시 박성진 광주고검장, 문찬석 광주지검장을 비롯해 관할 검찰청에 근무하는 일선 검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바로 다음 날인 21일 추 장관이 소집한 전국 검사장 회의가 예정된 상황이라 광주 방문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그대로 진행되게 됐다. 윤 총장은 전국 검사장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광주를 찾는 윤 총장은 간부들과의 환담 등을 마친 뒤 비공개 직원 간담회를 통해 일선 검사들과 소통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추 장관이 제시한 '검찰 내 수사·기소 주체 분리' 방안에 대한 검찰 내 기류를 짐작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 총장은 부산 방문에서도 "직접 심리를 한 판사가 판결을 선고하듯, 검찰도 수사한 검사가 기소를 결정하는 게 맞다"며 추 장관이 검토를 제안한 수사·기소 주체 분리 방안에 대해 사실상 반대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윤 총장의 격려 방문 자리에 나오는 문찬석 광주지검장은 검사장 회의 소집 대상이자 최근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은 간부다.
그는 지난 10일 전국 지검장 및 선거 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 "총장 지시를 거부한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공개 비판한 바 있다.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기소할 것을 윤 총장이 지시했는데도, 이 지검장이 결재하지 않았던 부분을 문제 삼은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은 "어떤 의도로 어필하기 위해 그런 건지 모르지만,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 총장의 광주 격려 방문을 수행하는 이정수 대검 기조부장 역시 검사장 회의에 참석하는 유일한 대검 간부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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