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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주재 러 대사 "나와 러시아 향한 협박 메시지 이어져"

송고시간2020-02-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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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관련 러-터키 대립하는 와중…"러 군인들 뼈로 탑 쌓겠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자신과 러시아를 향한 터키인들의 협박성 메시지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계속해 들어오고 있다고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이같은 상황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 정세 악화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터키 간 대립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벌어지고 있다.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알렉세이 예르호프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자료사진]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알렉세이 예르호프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자료사진]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알렉세이 예르호프는 16일(현지시간) 자국 국방전문 TV 채널 '즈베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최근 이틀 동안 온 메시지 중에는 '우리는 당신(러시아) 군인들의 뼈로 탑을 쌓을 것이다', '당신들이 초래한 피 한 방울 한 방울의 값을 치르라'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예르호프 대사는 이 같은 협박은 자기 개인과 러시아 외교관들뿐 아니라 모든 러시아인을 향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자신은 개인 경호를 받고 있어 안전을 걱정하지 않지만 모든 대사관 직원들에 경호를 붙이거나, 터키에 사는 모든 러시아인을 안전한 곳에 격리해 놓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예르호프는 앞서 지난 13일에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상황 악화와 관련해 SNS를 통해 자신에게 협박성 메시지들이 전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승과 이별하라', '당신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신이 타 죽을 때가 됐다' 등의 협박 글 일부를 소개했다.

터키 당국은 예르호프 대사의 발언 직후 러시아 대사관에 대한 경비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15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장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하면서 터키가 러시아 외교관 보호를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터키 앙카라에선 지난 2016년 12월 안드레이 카를로프 러시아 대사가 총격을 받아 숨진 바 있다.

현장에서 사살된 범인은 터키 전직 경찰관으로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에 불만을 품고 카를로프 대사를 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터키는 최근 시리아 이들립 사태 악화를 두고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의 마지막 남은 반군 거점인 이들립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대규모 공격으로 터키 군인 10여명이 사망하자, 반군 편에 선 터키 측이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를 비난하고 나서면서다.

터키는 러시아군이 시리아 정부군의 이들립 공격을 지원하거나 묵인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터키가 이들립 지역의 온건 반군과 테러리스트들을 구분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면서 터키는 테러 조직을 무력화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이들립 공격이 현지 테러 세력 제거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터키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에 배치된 터키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에 배치된 터키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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