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격전지 부산] ① 낙동강 벨트 경쟁…사하갑·을·사상
송고시간2020-02-18 08:30
[※ 편집자 주 = 4월 15일 치러질 제21대 총선에서 부산은 여야 모두 격전지로 분류합니다. 부산의 민심은 수도권과 함께 총선 전체 승부를 가를 변수 중 하나로 꼽힙니다. 선거구별로 유권자 표심을 받을 수 있는 최적의 필승 카드를 내기 위한 여야 공천작업이 한창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본선에 앞서 하나뿐인 당 공천장을 거머쥐기 위한 경선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부산본부는 격전지 부산 18개 선거구별 후보 현황과 주요 이슈를 18일부터 매일 1편씩 모두 6편에 걸쳐 송고합니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경남(PK) '낙동강 벨트'는 주요 선거 때마다 여야가 격돌한 대표적인 격전지다.
낙동강 벨트에 속하는 부산 사하갑, 사하을, 사상은 더불어민주당 1석, 미래통합당 2석으로 나뉘어 있다.
◇ 4선 관록 대 친노 핵심 대결 성사?…낙동강 벨트의 핵 사하을
낙동강 벨트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구 중 하나가 사하을이다.
이곳은 4선 중진인 미래통합당 조경태(52) 의원의 5선 도전과 더불어민주당의 반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보수 텃밭' 사하을에서 36살에 당선된 조 의원은 18·19대 총선에서 내리 승리했다.
그는 2016년 당시 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다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20대 총선에서도 2위와 큰 표 차로 승리할 정도로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가져 이번에도 보수진영 내 경쟁자가 없을 정도다. 조 의원은 무난하게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아 '정권 심판'과 '보수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총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곳을 경선지역으로 분류하고 8년 만에 지역 탈환을 기대하고 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에서 '미키 루크'라는 필명으로 이름난 이상호(54) 전 사하을 지역위원장은 '친노 핵심' 인사.
지난해 조 의원을 잡겠다고 선언하고 무너진 조직을 재건하는 등 피라미드식 조직관리 등으로 당원과 인맥을 넓혀 왔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선거 전략가로 통하는 이 전 위원장은 2002년 대선 당시 '희망돼지 분양사업'과 '노란 손수건 착용' 등을 기획해 '노무현 돌풍'을 일으킨 주역으로 조 의원과 맞대결 성사 여부가 벌써 주목을 받고 있다.
남명숙(60) 민주당 부산시당 미세먼지 특위 부위원장도 사하환경문화산업포럼 공동대표를 맡는 등 지역 활동을 강화하며 공천 경쟁에 가세해 경선 승리를 위한 득표 활동에 들어갔다.
학교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인 김진주(44) 민중당 부산시당 예비후보도 학교 비정규직·마트·건설·택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수성이냐, 탈환이냐…사하갑
4년 전과 비교해 사하갑은 공수가 뒤바뀌었다. 민주당은 수성을, 미래통합당은 탈환을 벼르는 곳이다.
20대 총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최인호(53) 의원에 맞서 보수 후보로 누가 나설 것인가와 공천 후유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40대 여성 정치 신인 김소정(41) 변호사, 김척수(57) 전 시의원, 김장실(64) 전 국회의원, 정호윤(40) 전 청와대 행정관, 최민호(56) 사하구국민체육센터 상임감사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 변호사는 구의원으로서 공개 오디션에 도전, 김척수 전 시의원과 경쟁해 당협위원장이 된 인물.
20대 총선에서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경선에서 이겨 민주당 최 의원과 맞붙었지만 2천730표 차이로 낙선한 김척수 전 시의원은 이번 도전이 마지막이라며 배수의 진을 쳤다.
김장실 전 국회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됐으나 재도전에 나서고, 정호윤·최민호 예비후보도 '문재인 정권 심판'을 내세우며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단수로 공천 신청한 민주당 최 의원은 괴정동 대티역 엘리베이터 추가와 에덴공원 종합사회복지센터 설치 등 생활밀착형 공약을 발표하는 등 본선에 대비해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 리턴매치 성사될까…사상
사상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2~2016년까지 국회의원을 한 곳으로 민주당 입장에서는 남다른 정치적 의미가 있는 곳이다.
19대 국회의원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민주당 배재정(52) 예비후보가 공천이 확정됨에 따라 재선인 미래통합당 장제원(53) 의원과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 사상은 3자 구도였다.
무소속인 장 후보와 민주당 배 후보는 불과 1천800여 표 차로 승부가 날 정도로 초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3선에 도전하는 장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여야 후보를 모두 제치고 당선될 정도로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고 있다.
여기에 재선 의원으로서 한국당 수석대변인, 국회 법사위원, 예결특위 등을 지냈고 방송 토론에 나와 정부와 여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저격수로서 목소리를 높여 보수층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인지도까지 올라간 상태다.
반면 배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사상구청장, 시의원을 싹쓸이했고, 구의원도 대거 배출하는 등 사상 민심이 변했다며 이번 맞대결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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