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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 수십년만에 연기될 듯(종합)

송고시간2020-02-1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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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전인대, 연기 결정 초안 심의할 것" 보도

1985년부터 매년 3월 개최 전통…1995년부터 3월 5일 개막

지난해 3월 5일 열린 양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3월 5일 열린 양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김진방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매년 3월초 열리는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가 수십 년 만에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오는 24일 상무위원회에서 제13기 전인대 제3차 회의 연기 결정 초안을 심의할 것이라고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전인대 회의는 애초 다음달 5일 개막할 예정이었다.

신화통신은 이날 열린 전인대 상무위원회 위원장회의에서 "예방·통제 업무에 집중하고 인민의 생명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시하기 위해 회의를 연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3천명의 전국인민대표 가운데 3분의 1은 각 지방과 부문의 주요 지도자로서 방역 작업의 일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의회격인 전인대와 마찬가지로 자문기구인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도 이날 전국정협 주석회의를 열어 13기 전국정협 제3차 회의를 연기하는 것을 검토했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이 보도했다.

양회 연기는 수십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에도 양회는 3월에 열렸었다.

사스 때는 4월까지 발병 상황을 은폐·축소했었지만, 지금은 7만명 넘는 환자가 나오고 1천700명 넘게 사망해 드러난 피해가 훨씬 큰 상황이다.

중국은 문화대혁명 이후인 1978년부터 매년 양회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1985년부터는 한해도 빠지지 않고 3월 전통을 이어왔다. 1995년부터는 전인대와 정협 회의가 각각 3월 3일과 5일부터 약 2주간 열려왔다.

양회 개막이 3월 초에서 늦춰지는 것은 2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된다. 또한 양회 개최 시기가 4월로 미뤄질 경우 35년 만에 처음으로 3월 양회 전통이 깨지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양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이 제기됐었다.

전인대와 정협을 합쳐 5천명 넘게 수도 베이징으로 집결하면 코로나19 전염 위험성이 커질 수 있으며, 양회 준비와 진행을 하느라 예방·통제 작업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이미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武漢)시와 후베이(湖北)성에서 코로나19 발병 초기 늑장 대응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지방정부 양회 개최가 꼽힌다. 지난 1월 우한시와 후베이성 양회 기간에는 발병 상황이 거의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최근 중국 각 지방정부의 양회도 잇따라 연기된 상황이다.

중국 헌법과 관련 법률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 회의는 매년 1차례 개최한다.

전인대 회의는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소집한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미 올해 전인대 회의 일시를 확정했기 때문에 이를 연기하려면 상무위원회 결정이 필요하다.

양회가 연기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외국 방문 등 외교 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시 주석은 올해 상반기에 일본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코로나19 방역 관련 법률 개정의 준비 작업도 하고 있다.

이날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오는 24일 열릴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불법 야생동물 거래 금지, 야생동물 식습관 퇴출, 인민 생명 건강 안전에 관한 결정 초안을 심의할 것을 건의했다.

이날 전인대 상무위원회 2020년 업무 계획안도 심의해 통과시켰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sIuS_i9azXg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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