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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공화 데자뷔?…민주주류 '반샌더스' 공감, 교통정리는 난망

송고시간2020-02-1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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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사이익 전철 밟을라"…슈퍼화요일 넘기면 반전 더 어려워질수도

중도 대안후보 구심점 부상 여부가 관건…블룸버그 파괴력 주목

네바다주 유권자들에 인사하는 샌더스 의원
네바다주 유권자들에 인사하는 샌더스 의원

(카슨시티 AP=연합뉴스)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이 부인과 함께 16일(현지시간) 네바다 주 카슨시티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jsmoon@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에서 '아웃사이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초반 승기 굳히기에 들어가면서 당 주류의 셈법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강성 진보 성향으로, 열성 지지층을 거느린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후보가 될 경우 확장력의 한계로 인해 본선 경쟁력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에 맞서는 당내 중도 진영 주자들이 뚜렷한 구심점 없이 난립한 상황에서 지지층 역시 아직 한쪽으로 쏠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 주류 내에서 '반(反) 샌더스 연대'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지만, 중도 후보 간 교통정리는 난망한 상태인 셈이다. 진보 대 중도 대결이 현재의 일대 다자 구도로 흘러간다면 샌더스의 승리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데 주류의 고민이 있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샌더스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맞서 이기기에는 위험요인이 큰 후보라고 우려하는 민주당 의원들과 주 정부 인사들, 당 전략가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경선 레이스의 첫 테이프를 끊은 지난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이후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를 선언한 상원 인사는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임한 샌더스 상원의원의 기세를 어떻게 꺾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일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의 파죽지세를 대적할 단일한 중도 대안 후보를 놓고 의견이 하나로 모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후보 간 교통정리를 위해 뜻을 접겠다고 나선 중도 진영 후보도 아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이 3번째 경선인 오는 22일 네바다 코커스에서도 승리를 추가하며 초반전 선두주자를 굳힐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다.

실제 NPR 라디오, PBS 뉴스아워,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공동 실시,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해 12월 조사보다 9%포인트 오른 31%의 지지율을 기록, 2위인 중도 성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을 두 자릿수대 차이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주류 진영 내에서 두려움과 좌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 현재 경선에 뛰어든 중도파 3인이 이대로 완주하는 한, 표 분산으로 인해 산술적으로 샌더스 상원의원을 이기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AP는 지적했다.

여기에 블룸버그 전 시장이 14개 주에서 한꺼번에 경선이 치러지는 3월 3일 슈퍼 화요일부터 경선에 가세하게 되면서 샌더스 상원의원의 질주를 멈출 중도 진영의 계산법이 더욱 꼬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중도 후보 저마다 '아킬레스건'을 가진 가운데 절대 강자가 없는 현실이 역학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인 셈이다.

아직 경선이 초반전이긴 하지만 독보적인 입지를 굳힐 중도 대안이 부상할 시간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샌더스 캠프도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누계 기준으로 전체 대의원의 3분의 1 이상이 판가름 나는 슈퍼 화요일까지 샌더스 상원의원이 대의원 수에서 의미 있는 차이로 앞서간다면 그 이후 남은 기간 나머지 주자들이 판세를 뒤집기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AP통신은 415명의 최다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에서의 강세 흐름만 보더라도 샌더스 상원의원의 슈퍼 화요일 선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당 안팎에서는 현재의 경선 구도가 2016년 공화당 경선 상황과 오버랩된다고 보는 시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당시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세력이 분열되면서 결국 '아웃사이더' 트럼프 후보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는 어부지리를 누리게 됐다는 것이다.

아직 중도 진영 내 단일화 내지 교통정리 움직임이 가시화되지는 않은 가운데 샌더스 상원의원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공세는 더욱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결국 중도 진영 내 강자 출현으로 표가 자연스레 모이느냐 여부가 민주당 경선 판세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런 면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의 19일 대선후보 TV토론 데뷔 무대 및 슈퍼 화요일 성적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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