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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훔치기'에 뿔난 휴스턴 팬, 휴스턴 구단 상대로 소송

송고시간2020-02-1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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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애스트로스 로고
휴스턴 애스트로스 로고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지탄을 받는 미국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향해 이제는 휴스턴 팬들이 칼을 겨눴다.

미국 유력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9일(한국시간) 성난 휴스턴의 한 팬이 휴스턴 구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험블에 거주하며, 휴스턴 시즌 티켓을 소유한 애덤 왈라흐는 휴스턴 구단이 스포츠뿐만 아니라 그들의 팬까지 속였다고 주장했다.

휴스턴 구단이 메이저리그 규정에 위배되는 사인 훔치기를 한 것은 팬들에게 결함이 있는 상품을 몰래 판 것이나 진배없다는 논리를 통해 시즌 티켓 소유자들에게 과다 청구액만큼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왈라흐는 휴스턴 구단이 최소 2년간은 시즌 티켓 가격을 인상할 수 없도록 해달라고도 했다.

휴스턴 구단을 상대로 한 휴스턴 팬들의 소송은 앞으로도 쭉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휴스턴 지역지 '휴스턴 크로니클'은 법률회사들이 휴스턴 구단을 상대로 소송을 원하는 팬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메이저리그 투수 마이크 볼싱어는 "사인 훔치기 탓에 메이저리그에서 밀려났다"고 주장하며 휴스턴 구단을 고소했다.

볼싱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던 2017년 8월 5일 휴스턴과의 방문 경기에 구원 등판해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잡는 동안 4안타(1홈런) 3볼넷을 허용하며 4실점 했다.

이날 이후 볼싱어는 메이저리그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2018년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말린스에 입단한 볼싱어는 2019년에도 지바롯데에서 뛰었지만, 시즌 종료 뒤 방출당해 현재는 소속팀이 없다.

휴스턴은 2017년 구단 직원과 타자들이 전자 장비로 상대 팀 사인을 훔친 뒤 더그아웃에 있는 쓰레기통을 쳐 소음을 내는 방식으로 선수들에게 이를 알려준 의혹을 받았다.

조사에 착수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17년에 휴스턴이 부정한 방법으로 사인을 훔쳤다"며 제프 루노 단장과 힌치 감독에게 무보수 1년 자격 정지, 휴스턴 구단의 2020∼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 벌금 500만달러를 각각 부과했다. 휴스턴 구단은 루노 단장과 힌치 감독을 해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미 징계를 내렸지만, 휴스턴을 향한 돌팔매질은 연일 이어지고 있고, 이제는 휴스턴 팬들까지 가세하는 양상이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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