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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서 '비례정당' 창당론 고개…지도부 "개인 의견…검토 안해"(종합)

송고시간2020-02-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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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열어놓고 판단"…손혜원도 추진 의사

지도부 "비례정당은 '꼼수'"…대안신당·정의 반발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홍규빈 기자 = 개정 선거법이 적용되는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든 것처럼 더불어민주당도 위성정당 창당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기적으로는 원칙의 정치가 꼼수 정치를 이긴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민심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며 "비상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유튜브 '손혜원TV'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아닌 민주시민들을 위한, 시민이 뽑는 비례정당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제가 직접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니 관련된 분들과 함께 의견을 모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이런 목소리에 대해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으며 비례 위성정당 창당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실장이나 손 의원은 자유롭게 '개인 의견'을 말한 것"이라며 "우리 당은 비례 위성정당이 '꼼수'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으며 여전히 창당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군소 야당은 민주당 위성정당 창당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여권 인사들이 앞다퉈 민주당 위성정당을 만들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나서는 것은 집권여당이 스스로 정치개혁의 대의를 포기하는 꼴"이라며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었던 인사들 사이에서 이 같은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크게 우려할 만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위성정당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도 논평으로 "이제 여권에서도 나름대로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 사이에서 진지하게 창당 계획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민주당은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주기 바란다"며 "무도한 제1야당의 정치적 꼼수에 집권여당이 휩쓸려 농락당해서는 안 된다. 그들과 똑같은 수준으로 전락하지 말라"고 말했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
무소속 손혜원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윤 전 실장은 민주당 금태섭 의원과 김남국 변호사가 경쟁을 벌이는 4·15 총선 서울 강서갑 공천을 두고 '조국 선거'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일부 보수 언론의 그런 프레임과 야당의 정치 공세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에서도 섬세하게 접근을 했는지의 문제가 복합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통합당이 윤 전 실장의 출마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에 김용태 의원을 '자객공천'할 것이라는 설에 대해서는 "자객공천은 일본 정치에서 나온 이야기다. 통합당은 용어부터 품격 있게 썼으면 좋겠다"며 "김 의원이 거론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이왕이면 좀 더 센 사람이 왔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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