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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 줄고·적자 쌓이고"…운영난 겪는 전남 버스터미널

송고시간2020-02-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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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쌓여 운영 중단 속출…터미널 48곳 중 6곳 지자체 운영 전환

"적자해소 방안 없고 지자체 재정부담 커" 터미널 공영화 난제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지역 시외 버스터미널이 이용객 감소와 적자를 이유로 문을 닫아 지자체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일선 지자체들은 직영 체제로 전환해 운영하거나 건물주로부터 터미널을 임대해 운영하고 있지만, 재정 부담이 늘어 걱정이 크다.

서민의 발이 되어준 버스터미널이 문을 닫으면서 주민들도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 닫은 영광 법성포터미널
문 닫은 영광 법성포터미널

[영광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승객이 줄어서"…멈춰선 서민의 발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 지역에는 버스 여객터미널 48곳이 운영 중이다.

민간이 운영하는 공용터미널은 42곳이며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영터미널은 6곳이다.

이 중 영광 법성포 공용터미널은 승객 감소로 적자 운영을 지속하다 2018년 12월 폐쇄됐다.

1996년부터 운영하던 업체는 수익 감소와 적자가 쌓이자 운영을 포기하고 인근 상가에 간이 정류장을 설치했다.

일일 버스 수는 50대 이용 승객은 50명 수준으로, 등·하교 학생부터 굴비를 보내는 상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영광군은 주민 불편을 고려해 인근에 터미널을 신축해 5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영광 염산과 홍농에도 공용터미널이 운영 중인데 운영 업체는 승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수료 감소 보존 등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 운영 포기 업체 대신 터미널 운영하는 지자체들

강진군은 강진시외버스터미널을 2018년부터 건물주 등으로부터 임대해 운영하고 있다.

1천454㎡ 규모의 터미널은 월 900만원, 주차장(2천686㎡)은 월 600만원을 주고 있다.

1일 이용객은 1천290명 정도로 2017년 1천400명보다 줄었다.

군은 터미널 관리를 위해 청소원, 매표소 근무 등 기간제 직원 5명을 고용하고 있으나 운영비 등을 제외하면 수익은 거의 나지 않고 있다.

강진군 관계자는 "터미널사업을 권하고 있지만, 이용객이 매년 줄고 있는 등 수익이 나지 않아 선뜻 응하는 사람이 없어 고민이 많다"며 "수익 창출보다는 군민 교통 편의를 위해 군이 떠안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례군은 민간사업자가 부도를 내면서 2004년 12월부터 터미널을 직영하고 있다.

15억원에 부지를 매입해 20억원을 들여 터미널을 만들었다.

장성군도 2013년부터 공용버스터미널을 직영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10억7천만원에 건물과 부지를 사들여 작년에만 운영비로 3천800만원을 썼다.

광양읍 임시터미널
광양읍 임시터미널

[광양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터미널 공영화도 '넘어야 할 산'…위탁 운영비로 업체와 갈등

광양버스터미널은 운송회사와 사용료 문제 등으로 적자가 심화한다며 지난해 11월부터 터미널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광양·중마 터미널 사용 운송사 대책위원회는 시에 임시 터미널 사용을 요청해 1일부터 터미널에서 200m가량 떨어진 인동숲 주차장에 임시시설을 운영 중이다.

시민 불편이 이어지자 광양시는 터미널 측에 일부 시설 임대를 제안하고 나섰다.

감정 평가기관에 의뢰해 임대가를 산정하자고 제안했으나 터미널 측은 보증금 20억원과 월 임대료 2천만원을 제시하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광양시는 시설을 임대하는 방안과 터미널 사업자에게 재정을 지원해주는 방안 등 2가지를 제시하며 터미널 운영을 정상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곡성군도 석곡 터미널을 3월부터 업체에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곡성군은 지난해 1월 5억원을 들여 터미널 부지를 매입했으며 위탁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촌 인구 감소와 자가용 이용자가 늘면서 버스 이용객이 줄어 터미널 운영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운영이 어려운 터미널은 일선 시군에서 직영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적자를 해소할만한 구체적인 방법이 딱히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밝혔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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