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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막아라'…북한, 4월 평양마라톤대회도 이례적 취소(종합)

송고시간2020-02-2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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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외국인 출전 금지 등 축소 개최만…대규모 인파·외국인 통제 부담된 듯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약 3주째 문을 굳게 걸어 잠근 북한이 오는 4월 예정된 평양 국제마라톤대회를 이례적으로 전면 취소했다.

'고려투어'(Koryo Tours)와 '영 파이어니어 투어'(Young Pioneer Tours) 등 북한 전문여행사들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21일) 북한 내 파트너들로부터 4월 평양 마라톤대회가 취소됐다는 공식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여행사는 이번 취소 결정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국경 폐쇄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과거 에볼라 등이 창궐하자 외국인 선수에 한해서만 출전을 금지하는 등 평양 마라톤대회를 축소 개최한 사례는 있지만, 대회 자체를 취소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사람들이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중국과 한국 등 인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회 강행 시 외국인들이 대거 입국하게 돼 통제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확진자가 없다"고 연일 주장하고는 있지만, 걸러지지 않은 의심환자 혹은 확진자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결정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열린 평양 국제마라톤 대회
지난해 열린 평양 국제마라톤 대회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태양절(4월 15일)을 즈음해 평양에서 제30차 만경대상 국제마라톤경기대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19년 4월 7일 보도했다. 20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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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식 명칭이 '만경대상 국제마라톤경기대회'인 평양 마라톤대회는 북한이 주최하는 대표적인 연례 국제스포츠 행사다. 올해의 경우 4월 12일 개최될 예정이었다.

마라톤대회는 1981년부터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4월 15일)을 기념해 개최됐으며, 북한은 2014년부터는 정식 선수가 아닌 외국인 민간인의 참가도 허용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평양 거리를 달릴 수 있는 행사로 비교적 이름을 알렸으며, 최근에는 마라톤 대회와 연계한 관광상품도 활발히 출시해왔다.

지난해 대회에는 서방 참가자가 전년의 두 배 수준인 1천여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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