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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자들과 함께하겠다"…우크라 보건장관, 격리시설 자진 입소

송고시간2020-02-22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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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동안 격리시설서 업무 볼 것"…인근 주민들 항의 시위와 대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보건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중국 우한에서 이송된 자국민 등이 격리된 시설에 자진해서 들어갔다.

이송자들에게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 2주간의 격리 기간 수용 시설에서 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업무를 보겠다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조랴나 스칼레츠카 우크라이나 보건장관(38)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마침내 2주를 보낼 곳에 들어왔다. 일반 방에 입실시켜 달라고 했지만 업무를 보고 스카이프와 전화로 계속 원격 회의를 해야 해서 별도의 업무 공간을 배정받았다"고 전했다.

조랴나 스칼레츠카 우크라이나 보건장관. [우크라 보건부 사이트자료 사진]

조랴나 스칼레츠카 우크라이나 보건장관. [우크라 보건부 사이트자료 사진]

그는 전날 저녁 늦게까지 다른 정부 부처 직원들과 함께 격리 시설들을 점검하고, 이송자들을 태우고 온 뒤 역시 격리 시설에 머물게 된 여객기 승무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은 건강하다. 정기적으로 사람들을 검진하고 있지만 호흡기 질환자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케이터링(출장 외식 서비스) 업체가 하루 세 끼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전날 우크라이나는 민간 여객기를 이용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으로부터 자국민 45명과 외국인 27명 등 72명을 자국으로 이송시켰다.

이송된 우크라이나인 가운데는 8살 아들을 둔 가족, 젊은 부부, 20대 학생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이후 중부 폴타바주에 있는 국가근위대(내무군) 의료센터 '노비예 산좌리'에 격리됐다.

스칼레츠카 장관의 격리 시설 자진 입소는 해당 시설이 있는 지역 주민들이 코로나19 유입·확산을 우려해 전날까지 이틀 동안 이송자 격리에 반대하는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인 가운데 이루어졌다.

현지 주민들은 격리 시설 진입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타이어를 불태우며 항의 시위를 벌였고 이를 저지하는 경찰 수백명과 충돌했다. 이송자들을 태운 버스 6대가 격리 지역으로 들어가자 버스를 향해 돌을 던지기도 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이송자들이 1986년 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난 체르노빌에 수용돼야 한다고 억지를 부렸으며, 일부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격렬한 시위 과정에서 경찰관 9명과 민간인 1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당국은 현장에서 과격 행동을 한 24명을 체포해 연행했으나 이후 1명을 제외하곤 모두 석방했다.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폴타바주 노비예 산좌리 마을의 주민들이 중국에서 이송된 72명의 격리 수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폴타바주 노비예 산좌리 마을의 주민들이 중국에서 이송된 72명의 격리 수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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