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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사관 일본 '새역모' 회원이 쓴 중학교 교과서 검정에서 탈락

송고시간2020-02-2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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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한 검증" 주장하며 반발…우익세력 여론몰이 노려 결과 미리 공개 추정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2015년 8월 15일 오전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야스쿠니(靖國)신사 인근에서 '아이들에게 역사 교과서를'이라는 현수막을 걸고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2015년 8월 15일 오전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야스쿠니(靖國)신사 인근에서 '아이들에게 역사 교과서를'이라는 현수막을 걸고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우익 사관을 토대로 역사를 기술해 동아시아 국가에서 비판을 받았던 일본 단체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구성원이 쓴 교과서가 일본 정부의 검정에서 탈락했다.

새역모는 회원들이 집필해 지유샤(自由社)가 발간한 '새로운 역사 교과서'가 내년도부터 중학교에서 사용될 교과서 검정에서 불합격했다는 통지를 문부과학성(교육부에 해당)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문부과학성도 새로운 역사 교과서가 검정에서 불합격한 사실을 인정했다.

통상 교과서 검정 과정에서 문부과학성 측의 검정 의견을 내면 출판사 측이 이를 반영해 내용을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반복한다.

하지만 검정 의견이 1페이지에 1.2개를 넘는 경우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불합격 처리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새로운 역사 교과서는 314페이지 분량인데 검정 의견이 405건에 달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문부과학성은 교과서 검정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것이며 검정 결과는 미리 공개하는 것은 검정 관련 세칙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예정대로라면 검정 결과는 3월 하순께 발표된다.

새역모 측은 우익 세력 등의 여론을 자극해 당국을 압박하고 검정 결과를 뒤집기 위해 결과를 미리 공개한 것으로 추정된다.

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부회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결론이 정해진 부정한 검정이며 이것을 바로잡기 위해 공표하는 것은 공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2020년도 중학교 역사 교과서 전체 수요는 약 114만부인데 이 가운데 지유샤 교과서 수요는 약 368부로 전체의 0.1% 미만이다.

2015년에 검정을 통과한 지유샤의 중학교 교과서는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 전쟁을 '대동아(大東亞) 전쟁'이라고 표기하거나 일본의 동남아 침략을 '남방 진출'이라고 표현하는 등 우익 사관을 반영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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