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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하루에만 11명 확진…교회 집단감염·요양병원 근무자도(종합3보)

송고시간2020-02-2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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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교회 수련회 참가 8명 확진…추가 확진 배제 못 해

부산 감염경로, 교회·가족·신천지·대구 방문 등 4가지 추정

보건당국, 어린이집·유치원 휴원…초중고 개학 연기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교회 새벽기도회 중단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교회 새벽기도회 중단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2일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 입구에 일주일간 새벽기도회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부산시가 동래구에 사는 19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상대로 동선을 파악한 결과 지난 19일 온천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020.2.22 ccho@yna.co.kr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김선호 기자 = 23일 하루에만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1명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 21일 부산지역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사흘 만에 지역 감염자는 총 16명으로 늘었다.

부산 확진자 16명은 크게 종교시설, 가족, 신천지 교회, 대구 방문 등 4가지 경로를 통한 감염으로 추정된다.

추가 감염자 중에는 다수 신도가 모이는 성당 미사에 참여했거나 이동 경로가 불명확한 중국인, 노인요양시설에 근무하는 이도 있어 보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 부산 1번 환자 포함 온천교회 신도만 8명 확진

부산시는 23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에서 확진 환자가 11명 더 발생한 사실을 발표하고, 주요 추가 확진 환자의 예상 감염경로를 발표했다.

눈에 띄는 점은 부산 1번 확진 환자(19세·남성·동래구) 동선에 포함됐던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 연관자가 전체 확진 환자의 절반인 8명이나 되는 점이다.

역학 조사 결과 1번 환자는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온천교회 예배에 참석, 2층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8번∼11번, 14번∼16번 확진 환자는 모두 온천교회 신도였다.

이들은 최근 1박 2일 일정으로 교회에서 수련회를 한 뒤 증상이 발현돼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수련회에는 15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확진자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시는 온천교회를 잠정 폐쇄 조치하고, 의심 증상이 있는 신도를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또 지난 2주간 온천교회를 방문한 사람은 자가격리하도록 요청했다.

부산시가 온천교회의 집단 감원 원인을 조사하는 가운데 부산시교육청도 부산 한 여중 교사 A(26·여·경남 김해 거주) 씨가 지난 16일 온천교회에서 1번 환자인 19세 남성을 만났다고 밝혀 연관성 조사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메가마트 방역
코로나19 메가마트 방역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2일 부산 동래구 메가마트 동래점에서 동래구 보건소 직원들이 방역하고 있다. 동래구에 사는 19살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에 앞서 메가마트를 잠시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자 마트 측이 이날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2020.2.22 ccho@yna.co.kr

◇ 신천지 관련자 3명…노인요양병원 사회복지사도 있어

부산 신규 확진 환자 중 신천지와 연관 있는 사람은 3명이었다.

4번 확진 환자(22세·여성·해운대구)는 신천지 교회 신도인 것으로, 중국 국적의 7번 확진 환자(29세·남성·수영구)와 12번 확진 환자(56세·여성·남구)도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번 확진 환자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부산진구 네오스파 찜질방에서 숙박한 것으로 확인돼 시 보건당국이 찜질방을 폐쇄하고 직원 및 해당일 찜질방 이용객들을 추적 조사하고 있다.

중국인인 이 남성은 대구 등지에서 일용노동을 해왔고 한국말을 잘 못 하는 데다 역학조사에서 진술이 계속 엇갈려 동선 파악이 쉽지 않은 상태다.

부산시는 출입국 기록, 폐쇄회로(CC)TV 영상 등 객관적인 증빙 자료를 토대로 이 남성의 동선 추적에 나서고 있다.

특히 12번 여성 환자는 요주의 대상이다.

이 여성은 부산 연제구 한 145병상 규모 노인요양병원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해왔다.

부산시는 노인이 많은 요양병원 특성을 고려해 이 여성의 근무환경, 환자 접촉 과정 등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

3번 확진 환자(20세·여성·해운대구)와 13번 확진 환자(25세·남성·서구)는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가운데 대구 방문 이력만 확인됐다.

◇ 일가족 확진 환자도 발생

일가족 확진 환자도 나왔다.

2번 확진 환자(57세·여성·해운대구)의 딸(24세·5번 환자)과 친정어머니(82세·6번 환자·연제구)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양성 판정 전 2번 환자를 부산에서 만난 대구에 사는 친언니도 최근 양성 판정을 받았다.

6번 환자는 연제구에 있는 토현성당 미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2주간 미사를 중단하고 미사에 참석한 교인들을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시는 전했다.

앞서 2번 환자는 해운대구 장산성당 미사에 참석해 신도들에 대한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확진 주말 해운대 한산
코로나19 확진 주말 해운대 한산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2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벡스코 앞 교차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번화가와 관광지가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2020.2.22 ccho@yna.co.kr

정부 "'코로나19'에 전국 유초중고 개학 1주일 연기…3월 9일로"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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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nXkeADtcsjo

◇ 부산시, 5대 종단 긴급회의 소집…유·초·중·고등학교 개학 연기

부산시는 종교시설에서 대거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오거돈 부산시장이 5대 종단 대표를 만나 다중 집회를 자제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또 2일 예정인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교육부 방침에 따라 1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이어 23일부터 42개 공공도서관을 잠정 휴관하고 24일부터 29일까지 전체 어린이집도 휴원 조처했다.

시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벌여 확진 환자 이동 경로와 접촉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확진 환자가 한꺼번에 증가한 데다 이들의 방문 이력도 복잡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은 즉각 방역 소독하고,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자가격리 조치했다.

시는 긴급자금을 투입, 많은 사람이 모이는 시설을 모두 방역할 예정이다.

그러나 하루 만에 확진 환자가 무더기로 늘어난 데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도 기존 동래구, 해운대구에서 연제구와 수영구, 남구, 북구, 서구, 금정구로 빠르게 확산하는 모양이어서 시민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 "위기경보 최고단계인 '심각'단계로 올려…중대분수령"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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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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