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공관위 태영호 면접…"지역구서 득표할 수 있겠나"
송고시간2020-02-24 15:54
'의사 출신 검사' 송한섭도 면접…코로나 방역에 오후 심사 중단되기도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동환 기자 = 미래통합당은 24일 오는 4·15 총선 공천 신청자들을 상대로 12일 차 면접을 이어갔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면접은 애초 경기·충청지역 추가 신청자가 대상이었으나, 오후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와 송한섭 전 서부지검 검사가 예고 없이 나타나 각자 홀로 면접을 봤다.
이들은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공관위 차원에서 영입한 인재들로 신청 지역구가 아직 없는 상태다. 통합당 안팎에서는 공관위가 이들을 강남 등 서울 등지에 전략공천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오후 1시 30분께 마스크를 쓴 채로 경호 인력 등 8명과 함께 등장한 태 전 공사는 별도의 대기 시간 없이 면접장으로 직행했다. 경호원 등 동행자들은 면접장 밖에서 자리를 지켰다.
15분간의 면접을 마치고 나온 태 전 공사는 기자들과 만나 "제가 지역구를 선정 받으면 그 지역구에서 과연 득표력이 있겠느냐, 그런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관위원들이) 물어봤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공관위 측에서) 구체적인 지역구 언급은 없었다"며 "어떻게 하면 제가 가진 강점을 잘 활용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제가 어떻게 이야기했는지는 후에 말하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태 전 공사 다음으로는 '의사 출신 검사'로 이름이 알려진 송 전 검사가 면접장으로 향했다. 분홍색 넥타이를 맨 그는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중 "지역구도 모르는데 어떻게 질문을 받느냐"고 하는 등 긴장한 모습도 보였다.
송 전 검사는 약 13분간 면접을 보고 나와 "청년 인재로서의 각오에 관해 물어봤다. 어떻게 청년에게 다가갈 것인지, 어떻게 국민들께 겸손한 모습을 보일 것인지(공관위가 질문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두 영입 인재에 대한 면접이 종료된 뒤 공관위는 오후 심사를 중단하고 국회 본청으로 면접장을 옮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인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 19일 면접장과 같은 층에서 열린 통합당 토론회에 참석한 점이 확인되면서 국회 측이 방역을 위해 해당 층 폐쇄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심사 중단 이후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들의 지역구에 대해 "오늘 보고 난 뒤 우리가(정할 것)…"라고 설명했다.
심사는 약 1시간 후인 오후 3시부터 국회 본청에서 재개됐다.
앞서 오전 공관위는 바른미래당 '당권파'였다가 탈당 후 입당한 3선 이찬열 의원과 '안철수계' 출신으로 바른미래당에서 '셀프 제명'돼 옮겨온 비례대표 김중로 의원에 대한 면접 심사를 벌였다.
경기 수원갑에서 내리 3선을 한 이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유치한 지역구 내 철도 사업 등을 거론하며 공관위에 강점을 어필했다고 밝혔다.
세종에 출사표를 던진 김 의원은 "지역구에 젊은 층이 많은데 어떻게 전략을 짜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예술, 문화, 스포츠 인프라와 일자리 확충 방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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