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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점 폐쇄되면..."…은행들 비상대응체계 가동

송고시간2020-02-2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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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근무지와 대체 인력 확보 등

유사시 재택근무할 수 있게 전산환경 조성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김연숙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점으로 확산할 것에 대비해 주요 은행들이 대체 근무지를 확보하는 등 비상대응체계에 들어갔다.

은행 본점은 대규모 인력이 모인 곳일 뿐만 아니라 내부와 외부 통신망이 분리된 전산 시스템으로 일하고 있어 사전 대책 없이 본점 건물이 폐쇄되면 자칫 금융거래 중단이라는 치명적인 상황에 부닥칠 수 있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날부터 본부 부서별로 핵심 인력을 서울 강남, 영등포, 광교 백년관, 경기도 일산의 스마트워킹센터 등으로 분산 배치했다.

또 직장 폐쇄에 따른 업무 유지를 위해 대체 사무실과 종합상황실도 마련했다.

핵심 인력을 미리 따로 배치한 것은 본점 건물 폐쇄로 전체 인력이 일시에 자가 격리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신한은행은 자택 PC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도 조성했다.

KB국민은행은 본부 부서가 서울 여의도 본점, 별관, 세우빌딩, 더케이타워 등 4곳에 분산돼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우선 특정 층을 폐쇄하면 층간 이동하고, 건물 한곳을 폐쇄해야 하면 다른 건물로 이동해 근무하는 방안을 수립했다.

또 유사시 지역영업그룹 내 설치된 디지털오피스도 활용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전산센터를 서울 여의도와 경기 김포 두 곳으로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다. 어느 한 곳을 폐쇄하면 다른 곳에서 전산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두 센터 모두 확진자가 발생하면 필수 인력이 재택 근무할 수 있게 보안이 확보된 네트워크로 원격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필요하면 방호복을 입고 일할 수 있게 방호복도 준비해뒀다.

은행도 신종코로나 '비상대응'…세정제 비치·마스크 착용
은행도 신종코로나 '비상대응'…세정제 비치·마스크 착용

(서울=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함에 따라 고객들이 많이 찾는 은행들도 비상대응 체계에 들어갔다. 28일 KB국민은행 여의도 영업점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 업무를 보고 있다. 2020.1.28 [국민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하나은행은 본점 비상 상황에 대비해 청라글로벌캠퍼스, 망우동, 서소문 등에 대체 사업장을 마련했다.

각각 수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체 사업장은 평소에 비어 있고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나은행은 사태 추이를 보며 대체 사업장 한두 곳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상시 전산직원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주거지에 은행 내부망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

우리은행은 이달초 상황별로 대체 사무실을 확보했다.

일부 층을 폐쇄하면 다른 공간에서 마련된 곳에서 사무를 처리하고, 폐쇄 부서가 많아지면 우리금융 남산타워, 서울연수원 등으로 분산 근무하게 했다.

또 핵심 인력을 근무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 주·부 담당을 지정해 유사시 대체인력을 투입할 채비도 갖췄다.

NH농협은행은 본점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에 대비해 본점 신관 3층에 대체 사업장을 마련해놓았다.

대체 사업장은 평상시에는 출입이 통제되고 비상시에만 부서별 필수 인력이 근무하는 공간이다.

농협은행은 아울러 서초구와 경기도 의왕시 전산센터의 대체 사업장으로 경기도에 안성센터를 확보했다.

본점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에도 한층 신경을 쓰고 있다.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출입문 체온 감지기 배치, 행내외 행사 연기 및 취소, 직원의 외부 모임, 회식, 출장 제한 등은 기본이다.

국민은행은 여기에 더해 매일 직원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직원들이 사무실에 들어갈 때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출입 게이트를 통과하기 전에 손 소독을 의무화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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