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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2시간 만에 진단…IBS, 분석 형광물질 개발

송고시간2020-02-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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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 베타세포에만 반응하는 PiF…금세 배출돼 부작용 적어"

형광물질을 이용한 실험쥐의 양전자단층촬영(PET) 이미지
형광물질을 이용한 실험쥐의 양전자단층촬영(PET) 이미지

[I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당뇨병 발병과 진행 상황을 2시간 만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장영태 부단장 연구팀이 국내외 공동연구를 통해 당뇨병 정밀 진단과 조직 검사에 쓰이는 형광물질 '파이에프'(PiF)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당뇨병을 신속하게 진단하는 기술로 혈액 내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이 있지만, 혈당 정보만으로는 병의 진행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인슐린 분비를 담당하는 췌장 베타세포를 떼어내 분석하는 방법이 있지만, 조직 검사에 1∼2일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몸에 상처를 내지 않고도 베타세포를 시각화해 건강한 베타세포의 질량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형광물질을 주입한 뒤 촬영한 실험쥐의 생체 이미지
형광물질을 주입한 뒤 촬영한 실험쥐의 생체 이미지

[I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슐린과 결합하면 형광을 내는 화합물에 불소 원자를 도입해 췌장 베타세포에만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파이에프를 만들었다.

이어 베타세포가 파괴된 당뇨병 모델 생쥐에 파이에프를 주사한 뒤 2시간 이후 광학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파이에프가 췌장 베타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탐지하는 것이 확인됐다.

조직을 떼어내 항체를 붙이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데다 하루 이상 긴 시간이 필요했던 기존 당뇨병 조직 검사보다 처리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파이에프가 더 많은 인슐린과 결합하면 형광을 더 많이 내기 때문에, 형광 세기를 토대로 건강한 췌장 베타세포의 양도 확인할 수 있다.

또 파이에프가 투여 30분 만에 실험쥐 췌장에 흡수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시간 뒤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확인됐다.

장영태 부단장은 "체외로 금세 빠져나가 인체에 적용할 경우 부작용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뇨병 조기 진단을 위한 임상도구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영태 부연구단장
장영태 부연구단장

[I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화학회지'(JACS) 지난 10일 자에 실렸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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