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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했는데" 코로나19 검사 음성→양성 왜 바뀔까

송고시간2020-02-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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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음성도…보건당국 "잠복기 등 바이러스 배출량 변화 가능성 커"

코로나19 의심환자 검사 (PG)
코로나19 의심환자 검사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일부 가족이 진단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받았다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발생했다.

다행히 1차 검사 결과 후에도 일정 시간 자가 격리해 접촉자가 크게 늘지는 않았다.

그러나 감염되지 않았거나 완치된 줄 알았는데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바이러스를 보유한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126번 확진자의 아내(31)와 164번 확진자의 아내(30)는 최초 검사에서는 음성이었지만 재검사 결과 지난 23일 양성으로 확진됐다.

이들 확진자는 다른 2명과 함께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6번 환자의 부인은 미열이 있어 남편과 함께 음압격리병실에 격리됐지만 최초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보건당국은 밀접 접촉자인 데다가 증상도 있어 자가 격리 조치한 뒤 한 차례 더 검사해 양성임을 확인했다.

164번 환자의 부인도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도중 22일 오후부터 목 통증 등 증상이 나타나 재검사했고 23일 양성으로 판정됐다.

전남에서는 반대로 양성 판정 직후 실시한 2차·3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사람도 있었다.

이 남성은 민간검사 기관에서 한 1차 검사에서 상기도는 양성, 하기도는 음성이 나왔다.

보건당국은 하기도에서 음성이 나온 점에 주목, 다시 검체를 채취해 상기도 검사를 진행했고 음성이라고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검사 (CG)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검사 (CG)

[연합뉴스TV 제공]

보건당국과 의료계의 견해를 종합하면 이러한 사례는 오류가 아니라 검사 시점과 바이러스 발현 시기가 달랐기 때문이다.

일명 '잠복기'나 증상이 호전되는 시기여서 검사에서 잡아낼 수 있는 최소 기준보다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6시간 검사'로 알려진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는 검체를 채취한 뒤 코로나바이러스 전체에 대한 유전자, 다른 하나는 코로나19에 대한 특이유전자 둘 다에 반응이 나와야 양성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바이러스 검사를 할 때 일정 검체 개수 이하는 진단 기계가 잡아내지 못하는 '검출 한계'로 인해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은 잠복기나 초창기에는 양성이어도 이를 잡아내지 못할 수 있다.

보건당국은 이러한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초 검진 때에도, 완치 여부를 판단할 때도 증상을 함께 관찰하고 2회 이상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코로나19는 말 그대로 신종바이러스라 진단 검사 역시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기준을 정했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의는 "현재로선 환자의 증상, 역학조사 내용, 예상 잠복 기간 등을 고려해 2회 이상 검사를 진행하고 동시에 양성·음성 판단 기준을 보다 엄격히 할 필요가 있는지 정밀한 테스트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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