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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아야죠" 대전·충남서도 착한 임대료 확산

송고시간2020-0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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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 입은 자영업자들 "큰 힘 돼요"

임대료 인하 (PG)
임대료 인하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에게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착한 건물주'들이 26일 대전·충남에서도 나타났다.

충남 아산시 기산동 자신의 건물 1층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오규명(59)씨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2층 세입자에게 원래 임대료 절반인 100만원만 받기로 했다.

‘월세 안 받는 건물주’, ‘기부천사’...‘선행 나비효과’ 확산되나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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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씨가 운영하는 식당도 손님이 급감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젊은 레스토랑 사장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 역시 재작년 건물을 짓기 전까지 오랜 기간 임차인이었기에 세입자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오씨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세를 살아본 입장에서 아들 같은 사장님의 어려움을 어떻게 지나칠 수 있겠느냐"며 "같이 잘 살아야지, 혼자만 잘살자고 임대료를 다 내라고 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대전 대덕구 중리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A씨도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손님이 90%나 줄었다.

매출이 급감해 근심하던 중 건물주는 최근 A씨를 찾아와 이번 달 임대료를 원래의 70%만 입금하라고 했다.

건물주 역시 같은 건물 1층에서 자영업을 해 타격을 입었음에도 세입자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건물주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큰일을 한 것도 아니고 임대료를 아주 조금 깎아줬을 뿐"이라며 "어렵지만, 같이 조금만 더 견뎌보자는 의미에서 한 일"이라고 전했다.

A씨는 "장사가 안돼 일부러 문을 닫아두기도 하는 어려운 날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건물주로부터 많은 위안을 받았다"며 "우리 지역에서도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는 건물주들이 많아져 세입자들에게 힘이 돼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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