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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매 순간이 고비…확진 줄 잇는데 음압병실 사실상 포화(종합3보)

송고시간2020-02-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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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의료원 포화…이후 확진자 일반병실 치료 불가피

코호트 요양병원 2차 감염…중증환자 수발 보호사 확진 '비상'

시, 전 행정력 동원 신천지 전수조사 공언…단기간 완료 의문

온천교회 여전히 줄확진…부산 자가격리만 1천354명, 현 추세 이어질 듯

코호트 격리 들어간 아시아드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 들어간 아시아드 요양병원

[연합뉴스 자료 사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오수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사회복지사로 근무해 '코호트 격리'된 부산 아시아드 요양병원에서 첫 병원 내부 2차 감염자가 나와 대규모 감염 사태가 우려된다.

보건당국은 고령에 중증질환을 가진 접촉자들을 부산의료원으로 우선 이송하고, 기존 환자에 대해서는 관찰과 방역을 강화하는 등 비상 관리에 돌입했다.

부산에서는 현재까지 2천649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55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현재 자가격리 대상자만 1천354명에 달해 확진자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 "더 나오면 안 되는데…" 요양병원 상황은?

부산시는 26일 아시아드 요양병원에서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병원 요양보호사로,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51번 확진자(64세·여성·연제구)이다. 이 여성은 같은 병원 사회복지사인 12번 확진자(56세·여성·남구·신천지 연관) 접촉자로 확인됐다.

2차 감염 사례가 처음 확인된 것이어서 추가로 다수 확진자가 나올 개연성도 있다.

부산시는 환자와 의료진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며 최종 결과는 이날 늦게 발표할 전망이다.

해당 요양보호사는 중증 환자들이 있는 집중치료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요양보호사는 사회복지사와 달리 환자를 직접 만지고 수발해 감염 확산 개연성이 더 크다.

집중치료실은 5∼6명이 한 공간을 사용하는 다인실로, 해당 병원 집중치료실에서는 모두 26명의 환자가 집중치료를 받고 있었다.

방역하는 아시아드 요양병원
방역하는 아시아드 요양병원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 요양병원에서 병원 관계자가 방역을 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 병원 사회복지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을 코호트 격리했다. 2020.2.24 handbrother@yna.co.kr

이 병원 집중치료실 요양보호사는 지정 환자 없이 3교대 근무하며 중증 환자 모두를 돌본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해당 중증환자들에 대한 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했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중증환자 중 24명은 부산의료원으로 긴급히 이송해 관리할 계획이다. 2명은 요양병원서 자체 관리한다.

부산시 한 관계자는 "병실 소개작업을 하는 부산의료원 일반병실을 1인실로 활용해 26명의 환자 가운데 24명을 이곳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요양병원 안에는 159명의 환자만 남게 된다. 앞서 193명의 환자 중 외과적 문제로 입원해 상태가 좋은 환자 10명도 임시생활 시설로 옮겼다.

의료진은 84명 중 10명은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의료공백을 우려해 보건소 인력 10명을 대신 투입했다. 감염병 관리 전문가 2명도 추가 투입했다.

코호트 격리된 아시아드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된 아시아드 요양병원

[연합뉴스 자료 사진]

◇ "병원 내 감염 막아라" 사투

아시아드 요양병원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보건당국은 안간힘을 쏟고 있다.

매시간 병원 내 방역을 진행하고 병상 간 간격도 1m 이상 모두 확보하도록 했다. 환자 간 침이 튀지 않도록 칸막이도 설치하고 있다.

4시간 간격으로 환자들의 발열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부산시는 "의료진에 의한 감염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의료진이 환자 1명을 돌본 뒤에는 보호복을 갈아입고 다른 환자를 돌보게 하는 등 조치했다"고 밝혔다.

당초 부산시는 해당 병원 사회복지사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착용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해당 병원 관계자도 "의료진 모두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했다"면서 "정확한 발표로 병원 피해를 최소화 해달라"고 부산시에 당부했다.

부산시는 "최근 해당 요양병원이 5∼6층을 수리하면서 환자를 일부 받지 않았고, 이날 중증환자들도 빠지면서 기존에 남아있는 환자 간 병상을 띄울 공간이 충분하다"면서 "감염병 관리 전문가들과 상의한 결과 환자를 모두 밖으로 이송하는 것보다 이렇게 관리하는 것이 더 좋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환자 37일만에 1천명 넘어…신규 169명·총 1천146명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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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압 병상 사실상 포화…부산의료원 병상 확보 중

부산지역 음압 병상은 사실상 포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내 상급 종합병원에는 모두 76개의 음압 병상이 있는데 이들 음압 병상은 모두 활용하기가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는 "음압 병상이 2인실이거나 4인실인 경우도 있는데, 환자 상태에 따라 다인실을 혼자 사용해야 할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부산대병원 음압병실에 23명이 입원해있고, 부산의료원에 25명이 입원해 있는데 사실상 포화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향후 입원환자는 이동형 음압기를 설치한 부산의료원 일반병실서 치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료원은 540개의 병상 중 현재 76%를 비워 활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기존환자 퇴원이나 전원을 유도해 확보하는 상태로, 어제부터 민간 병원에서 전원 환자를 적극적으로 받아줘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마스크 대란 예방을 위해 29만장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드 요양병원에 5천장을 지원하고 투석 등 급환 환자가 필요한 곳에 3만5천장, 의료용으로 9천장, 나머지는 구·군에 나눠줄 방침이다.

전국 신천지 21만명 모두 조사…고위험자 우선 검사 (CG)
전국 신천지 21만명 모두 조사…고위험자 우선 검사 (CG)

[연합뉴스TV 제공]

◇ 신천지 신도 조사는?

부산시는 전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신천지 관련자 716명의 명단을 받아 조사에 나섰다.

주소와 이름을 토대로 공무원들이 접촉해 예배 참석 여부와 증상 유무를 묻고 검사를 받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중앙정부가 전국적으로 21만여명의 신도 명단을 확보해 곧 지자체로 내려보낼 계획인데 해당 명단도 앞서와 같은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진다.

부산시는 "정부 명단이 통보되면 전 행정력을 동원해 전수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권 신천지 관련 신도가 2만명에 달한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어 이들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가 단시간 내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는 현재 신천지 관련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 온천교회 교인 확진자도 증가

전체 55명의 확진자 중 온천교회 관련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 현재 절반이 넘는 28명에 달한다.

부산시는 온천교회 확진자 역학조사를 진행하면서 감염 경로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온천교회 감염이 신천지와 관련 있는지와 관련해서도 부산시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검증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부산시 한 관계자는 "역학조사를 하고 있지만 완전하게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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